들깨 베기

유하의 몸살로 오늘 정미소 땡땡이를 치고 푹 쉬려고 했다. 뜨끈뜨끈한 방바닥에 누워 ‘아! 좋다~’라고 생각과 동시에 ‘아, 맞다, 들깨!’가 함께 떠올랐다. 이웃집 어르신들이 들깨를 얼른 베지 않으면 얼어버린다고 수차례 충고했기에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쉼을 뒤로하고 평소 출근시간보다 조금 늦게 들로 나갔다. 생각보다 키가 많이 커 있었고, 역시 생각보다 잘 열린 것 같다. 들깨를 베는 내내 고소한 들깨냄새가 풍겼다. 아니나 다를까 들기름 왕창 들어간 비빔국수가 생각났다. 과연 내년엔 들기름을 마음껏 먹을 수 있을까!

조금 떨어져 본 들깨밭
조금 떨어져 본 들깨밭

 

그토록 가물었어도 키가 많이 컸다.
그토록 가물었어도 키가 많이 컸다.

 

서리가 내렸어도 남아있는 풀들이 많다.
서리가 내렸어도 남아있는 풀들이 많다.

 

뜰깨가 들어있는 씨방
뜰깨가 들어있는 씨방

 

조금씩 모아 묶고, 세 단을 서로 기둥이 되게 세워놓았다.
조금씩 모아 묶고, 세 단을 서로 기둥이 되게 세워놓았다.

 

아래 논에서 가져온 볏짚으로 묶었다.
아래 논에서 가져온 볏짚으로 묶었다.

 

다 베고 나니 허허하다.
다 베고 나니 허허하다.

 

밭 옆 숲의 단풍
밭 옆 숲의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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