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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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올리기, 한 달간의 기록.

“지붕은 맡기는 거죠?” 라는 질문, 집짓는 초기에 참 많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스스로 집짓기여도 몇가지 공정들은 맡기기 마련인데 그 중 지붕은 가장 많이 맡기는 부분입니다. 사람 손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희한하게도 저는 지붕을 맡기겠다는 마음을 먹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모두가 부담스러워 하는 부분이거늘 이상하게 괜찮았습니다. ‘하다보면 되겠지…’하는 마음 뿐이었죠. 시공 방법에 대해서는 무지하게 찾아보고 공부했습니다.

혼자 시공하기 위해서 몇 년 고민한 결과가 위와 같은 지붕입니다. 경량목구조라고 하죠. 흙부대벽체 위에 올리는 지붕은 정말 다양합니다. 각관과 C형강을 사용해 트러스를 짜고 샌드위치 판넬을 하기도 하고요. 한옥골조와 비슷하게 원주목 서까래와 개판을 사용해 지붕을 올리기도 합니다. 제가 시공한 경량목구조는 오히려 덜 쓰는 방법입니다.

아무리 경량목이라고 해도 혼자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좀 되긴 했는데요. 하고 보니까 충분하진 않지만 가능은 하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붕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아무래도 재료에 대한 점입니다. 거의 모든 경량목 자재들은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 수목이 울창한 몇몇 국가에서 옵니다. 다행인 점은 천연림을 벌목하기 보다 제한된 지역에서 조림하여 생산된 것이라고 할까요.

그 다음 아쉬운 점은 역시나 지붕재료인 ‘아스팔트 슁글’입니다. 솔직히 이 재료가 ‘아스팔트’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가까이에서 본 적도 없고요. 시공을 하면서 보니 ‘아스팔트 슁글’은 말 그대로 아스팔트입니다. 타르덩어리에다 모래가루를 압축해 놓은 상태, 도로의 아스팔트와 똑같은 거죠.

주변에서 나오는 피죽이나 볏짚 같은 자연재료로 지붕을 만들 수는 있지만 낮은 방수능력으로 멀리서 온 나무들이 썩을 수도 있고, 3년 내외마다 바꾸어주어야 하는 점이 오히려 자연에 해가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됐습니다. 제가 시공한 슁글은 보증기간이 ‘Life time’이거든요. 시공을 제대로만 했다면 30년 이상은 끄떡없다고 합니다.

지붕을 다 하고나서 꼭 하고싶은 말은, 왠만하면 혼자서 하지 말라는 겁니다. 사실 저도 완전한 혼자는 아니었습니다. 이따금씩 아내 유하가 잡아주기도 하고, 지붕에서 떨어진 물건들을 주어주기도 했습니다. 별 것 아닌 일일 수도 있지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제 전기작업을 해야하고, 그 다음 미장을 하게 됩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얼른 해야겠습니다.

벽체 위에 이중 깔도리를 수평을 맞춰가며 깔았다.

10월 3일. 벽체 위에 이중 깔도리를 수평을 맞춰가며 깔았다.

종도리 완료.

10월 7일. 보, 장선, 종도리 완료.

혼자서 서까래 거는 중.

10월 15일. 혼자서 서까래 거는 중.

서까래 붙이기 완료.

10월 16일. 서까래 걸기 완료.

플라이 서까래까지 완료.

10월 18일. 플라이 서까래까지 완료.

합판붙이기 완료.

10월 20일. 합판붙이기 완료.

합판 다 붙이고 드립엣지와 적삼목 마감을 한 상태.

10월 22일. 합판 다 붙이고 드립엣지와 적삼목 마감을 한 상태.

혼자서 방수포 붙이는 중.

10월 23일. 혼자서 방수포 붙이는 중.

혼자서 방수포 붙이기 성공!

혼자서 방수포 붙이기 성공!

방수포를 다 붙였다.

방수포를 다 붙였다.

남쪽 지붕 슁글 붙이는 중.

10월 24일. 남쪽 지붕 슁글 붙이는 중.

남쪽 지붕 완료.

10월 25일. 남쪽 지붕 완료. (봉화읍에 계시는 눈썹달 형님이 도와줘서 일찍끝남. 형님 고맙습니다~)

슁글 붙이는 중. 타정기 없이 망치로만 하니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렸다.

10월 26일. 슁글 붙이는 중. 타정기 없이 망치로만 하니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렸다.

뒷쪽 슁글 붙이기 완료!

10월 30일. 북쪽 슁글 붙이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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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멀리서 says

    와우….대단하시네요. 멀리서 댓글만 올리는데…도와주지 못해서…미안하네요ㅠㅠ
    정말 멋진 집이네요…..^^

    • 감사합니다^^ 에이~ 이렇게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힘이 된답니다. ^^

  2. 저도 멀리서 마음으로나마 응원하는 1인 입니다. 모하도 예쁘게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군요. 겨울되기 전에 얼렁 완공되길 기원합니다.

  3. 혼자 집짓기! 한 번 해 보려고 자료도 찾으며 생각은 해 보았지만 지붕공사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직접 하셨네요. 집이 완성된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멋진 집 만드세요.^^

    • 감사합니다^^ 지붕공사를 위해 고민을 정말 많이 했었네요. 저도 어찌했나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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