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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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차 미장 완료.

겨울 초입에 들어가면서 초조했습니다. 때아닌 겨울장마가 찾아와 2주가 넘게 ‘흐림-비’가 계속 됐습니다. 맑아지면 해야지 해야지 했던게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지기 코앞에서 겨우 마쳤습니다.

미장. 흙부대집에 있어서는 굉장히 중요한 공정입니다. 벽체를 이루는 흙부대가 햇빛에 금방 삭아버리기 때문에 미장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습니다. 아시다시피 혼자서 거의 모든 공정을 하다보니 기간이 늦어졌고, 겨울까지 와 버렸습니다. 내부 미장이야 지붕을 씌운 이후 햇빛을 받을 일이 없어 상관없다 하지만 외벽은 아니었습니다.

결국엔 이웃들의 도움을 얻어 삼일에 걸쳐 0.5차 미장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다 마르기 전에 영하로 떨어지면 아무래도 흙이 떨어져나갈 것이라 최대한 얇게 발랐습니다. 흙이 약간 모자라기도 했죠. 아니, 사실은 두텁게 바르려고 했으나 흙이 모자랐고, 그럴거면 차라리 다 얇게 바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아마 다음번 미장은 내년 초봄에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햇빛을 가린 것만으로도 대단히 만족합니다. ^^ 지붕의 색상과 흙벽의 색상도 잘 어울립니다. 지붕은 유하가 골랐는데, 유하의 안목이 아니었다면 허접한 지붕이 될 뻔 했습니다.

근처 공단에서 사 온 황토

근처 공단에서 사 온 황토

반죽된 황토. 황토대비 약 70%의 볏짚을 섞었다.

반죽된 황토. 황토대비 약 70%의 볏짚을 섞었다.

반죽하다 날이 부러지기도 했다.

반죽하다 날이 부러지기도 했다.

미장을 하는 와중에도 흙부대는 햇볕에 삭고 있다.

미장을 하는 와중에도 흙부대는 햇볕에 삭고 있다.

미장을 도와주신 이웃. 왼쪽에서부터 유하, 김여사님(미경누나), 보람

미장을 도와주신 이웃. 왼쪽에서부터 유하, 김여사님(미경누나), 보람

흙부대는 햇볕에 삭아 건드리기만 해도 터져나간다.

흙부대는 햇볕에 삭아 건드리기만 해도 터져나간다.

1차 미장 디테일. 사실 1차미장이라기보다 0.5차미장이다. 최대한 거칠게 하여 다음 미장이 잘 붙도록 했다.

0.5차미장. 최대한 거칠게 하여 다음 미장이 잘 붙도록 했다.

간밤에 다녀간 동물의 흔적. 너구리?

간밤에 다녀간 동물의 흔적. 너구리?

1차 미장을 마친 남쪽면.

0.5차 미장을 마친 남쪽면.

서쪽벽.

서쪽벽.

동쪽벽과 북쪽벽.

동쪽벽과 북쪽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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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벽돌만들기를 찾다가 우연히 들어왔는데 대단하십니다 – 저희는 최근 뉴질랜드로 이민와서 농지를 구입했는데, 황토가 많아 벽돌을 만들어볼까 알아보는 중입니다. 님의 집짓기를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화이팅!~

    •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황토벽돌로 만들려고 고민했었는데, 아시다시피 한국은 비가 많고, 저희 땅이 고르지 않아 말리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그만두었습니다.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극한직업 황토벽돌 편(https://www.youtube.com/watch?v=njfOpJDGqL0)을 보시면 도움이 좀 될 것 같습니다. ^^

  2. 정동흥 (명지리2) says

    토종씨앗나눔을 찾다가 저도 우연이 들어왔는데, 대단하시네요. 저는 은퇴 후, 강원도 양양에 귀촌하려고 내려와 2년여 농가주택 독채를 월세로 살면서 토지를 구입하게 되어 주택을 약20평정도 신축하려고 합니다. 서두르다 보니, 샌드위치판넬로 허가를 받았는데, 진행할까 수정할까 고민중입니다. 워낙 낼모레면 70이라 걸리는 것이 매우 많군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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