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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벼 심기 완료

벼 심기를 완료했습니다. 윗 단 400평은 볍씨 직파를 하고, 아랫단 200평은 모를 심었습니다. 논을 만들던 중에 경운기가 논 중간에서 고장나는 바람에 모를 기르지 못했고, 봄 가뭄이 심해 물을 대지 못하는 상황이 겹쳐버렸습니다.  결국엔 일부는 볍씨직파 나머지는 모를 구해서 심는 걸로 결정하고 진행했습니다. 워낙 가물어서 잘 될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올해부터 자연농으로 농사를 짓습니다. 최대한 풀과함께 기르고 농약이나 비료를 주지 않습니다. 당연히 제초제도 쓰지 않습니다. 내년부터는 논을 갈지 않고 그 상태 그대로 키웁니다. 

고랑 정리

작년(2016년)에 이랑을 200평 가량 만들었었다. 한 해를 보내며 두둑의 흙이 고랑으로 많이 내려왔다. 즉, 두둑이 많이 무너졌다는 얘기. 삽으로 다시 다 퍼올렸다. 처음 만들 때보다는 힘이 덜들었지만 역시나 삽질은 힘이 든다. ‘자연농’ 2년차가 되는 곳인데, 작물들이 잘 자랄지 걱정반 기대반이다. 

예초기로 묵었던 논 정리

  자연농으로 논농사를  하겠다고 마음 먹었었습니다. 그게 벌써 3년 전 일입니다. 보시다시피 처절하게 실패했습니다. 삽과 호미, 낫 만으로 농사를 꼭 짓고 싶었습니다. 700평이나 되는 이 넓은 논을, 그것도 혼자서 손으로 심고, 김을 맨다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저에게는 매우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아직 준비가 안된 것이죠. 첫 째 해는 볍씨를 직파했었고, 둘째 해에는 모를 심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김을 매려했지만,, 어찌나 힘든지 금방 손을 놔 버렸습니다. 그러자 풀들이 너무나 힘차게 올라왔습니다. 작년에는 버드나무들이 쑥쑥 자라 제 키가 넘는 것들도 생겨버렸습니다. 한 해만 지나면 손도 못 댈 정도로요. 결국 일부는 타협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꿈꾸는 자연농 논농사는 조금 뒤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풀을 잡지 못하면 결코 벼를 키울 수가 없습니다. 관행농에서는 제초제로 풀을 잡지만 저는 열심히 베어주기로, 예초기를 열심히 써서 베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무경운’의 원칙을 깨기로 했습니다. 뿌리가 금방 번지는 버드나무를 잡아야 하고, 초기의 풀들도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계획의 일환으로 요 며칠 예초기로 버드나무와 풀들을 베어냈습니다. 땅이 녹으면 바로 경운기로 논을 갈 계획입니다.   

쑥대밭이었던 우리 밭 정리

  쑥대밭 정리했습니다. 재작년 처음 묵힐 때는 명아주가 어마어마하게 자라더니 작년에는 쑥이 그 자리에 자라났습니다. 명아주, 쑥 다음으로는 개망초와 망초가 주류를 이루었는데요. 명아주는 진짜진짜 징글징글하고, 쑥은 정말정말 징글징글합니다. 명아주야 익히 알려졌듯이 지팡이로도 쓸 망큼 대가 단단하고요. 쑥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얇은 나무가지마냥 정말 단단하고 질겼습니다.  망초나 개망초는 사랑스러운 녀석들이란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특히 개망초는 꽃도 이쁘고, 지고 나서도 힘없이 쓰러져주니 얼마나 고마운가요. 아직까지 꼿꼿하게 서 있던 녀석들 역시 예초기를 갖다 대자마자 휙휙 쓰러졌습니다. 쓰러진 녀석들을 발로 밟으면 사그락사그락 하고 부서졌죠. 올해는 이 꽉 깨물고 농사지을겁니다. 작년까지는 집이 완공이 되지 않아 집짓는데 온 몸과 신경을 썼거든요. 올해는 어떤 핑계도 안먹힙니다.     

들깨 베기

유하의 몸살로 오늘 정미소 땡땡이를 치고 푹 쉬려고 했다. 뜨끈뜨끈한 방바닥에 누워 ‘아! 좋다~’라고 생각과 동시에 ‘아, 맞다, 들깨!’가 함께 떠올랐다. 이웃집 어르신들이 들깨를 얼른 베지 않으면 얼어버린다고 수차례 충고했기에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쉼을 뒤로하고 평소 출근시간보다 조금 늦게 들로 나갔다. 생각보다 키가 많이 커 있었고, 역시 생각보다 잘 열린 것 같다. 들깨를 베는 내내 고소한 들깨냄새가 풍겼다. 아니나 다를까 들기름 왕창 들어간 비빔국수가 생각났다. 과연 내년엔 들기름을 마음껏 먹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