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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밭 매기. 그냥 베기만!

      몇 년 전 여름. 모 공동체에서 풀을 맬 때 였습니다. 어떤이는 ‘풀을 벤 다음에 덮어주라’고 말하고, 어떤이는 ‘다시 싹을 틔우기 때문에 멀리 던져라’는 주문이 이어졌습니다. 어느장단에 맞춰야할지 참 난감했었습니다. 이 말도 맞는 것 같고, 저 말도 맞는 것 같았습니다. 그 때는 농사에 대한 확실한 주장이 없을 때 였거든요. 지금은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냥 베기만 해라!” 그리고 “덮어줘라!” 라는 겁니다. ㅋ 자연농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가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일어나는 순환의 고리를 논밭에서도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드는 거거든요. 그래야 작물들도 건강해지고 병충해도 입지 않고, 결국에는 거름을 주지 않아도 기름진 땅이 된다는 겁니다. 화학비료에 비할바는 안되겠지만요. 이 이야기는 다음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구요. 풀을 아주 솎아버리는 방법은 자연스럽지도 않지만 매우 힘듭니다. 호미로 풀들을 일일이 하나씩 잡고 캐내야 하니까요. 그렇게 한 번 하고나면 풀들이 다시 올라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건 확실합니다. 그 사이에 작물은 키가 크고 그늘을 만들어 다른 풀들이 더 못올라오도록 만들죠. 이야기가 다시 새네… ㅎ 작년에는 그렇게 풀을 아예 뽑아버렸습니다. 뿌리채 뽑을 수 있는건 다 뽑았고, 안되는건 생장점이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잘라냈습니다. 낫을 땅 깊이 넣고 풀을 자른겁니다. 그렇게 김을 매면 상당히 …

달리기 시작한 고추

아무래도 비닐도 치지않고, 비료도 주지 않은 고추여서 다른 밭보다는 훨씬 작네요. 유기농 퇴비를 조금 섞어주긴 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거 같네요. 화학비료의 힘은 굉장한거 같습니다. 오늘 한움큼 따서 밥 반찬으로 먹었는데요. 이제 막 달린 고추 치고는 굉장히 매운 편이네요. ㅠㅠ 지난해 수확한 고추는 풋고추때 하나도 안 매웠는데도 불구, 고추가루는 좀 맵거든요. 고추가 당연히 맵지!하는 분이 계시겠지만, 어쩌겠습니까.

고추모종 심었습니다.

고추 직파에 완전 실패한 뒤 고추 모종을 사다 심기로 결정했습니다. 보통 72구에 10,000원 정도 합니다. 2판 내지는 3판을 사려고 했죠. 작년에 수확한 고추(가루)가 아직 많이 남아있어서 조금 적게 심으려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앞집 어른은 사지말라며 분명히 고추모종이 남는데가 있을거라고 했습니다. 바로 엊그제 본인의 고추가 남아서 제게 주었습니다. 25구짜리 포트 모종 8판을 얻었네요. 200포기. 밀, 감자, 완두콩, 마늘이 자라는 곳을 제외하고 최대한 심었습니다. 아쉽게도 30포기는 포기했습니다. 밀을 베고 심으려했지만 아무래도 아까워서 그렇게도 못하겠더군요. 역시나 땅이 딱딱해서 잘 자랄지 무진장 걱정이 됩니다. 또, 모종을 오랫동안 키웠는지 꽃도 폈습니다. 보통은 옮겨심은 뒤 몸살을 앓는데 꽃이 펴 있는 상태여서 위험해보이네요. 앞집 어른도 똑같이 심었으니 괜찮겠지 믿으렵니다.

고추 직파 대실패

작물 중에 우리가 가장 많이 먹는 것이 아마 쌀이고 그 다음이 고추일 것 같다. 벼농사를 가장 많이 짓고 있고, 그 다음이 고추농사 같으니까. 상에서 보이는 것도 똑같다. 그만큼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작물이다. 꼭 필요하니까. 작년에는 포트에다가 시도 했었는데 나름 싹을 틔우긴 했었다. 텃밭에다 서너포기 심었는데 기형 고추만 열린 채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돌아갔다. 그걸 거울삼아 올해는 시도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한걸음 더 나갔다. 올해는 밭에다가 직접 씨앗을 심었다. 심지어 퇴비도 거의 주지 않았다. 혹시나 고추 싹을 못알아볼까 못쓰는 포트를 잘라서 땅에 꽂아두었다. 포트를 꽂지 않은 곳에서도 올라오지 않았고, 꽂은 자리에서도 올라오지 않았다. 절망적이었다. 보통 3주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싹이 튼다고 했으니 싹이 안올라온 것이 틀림없다. 비에 쓸려갔거나, 개미가 먹었다 해도 분명 300개의 씨앗 중 몇 개는 싹을 틔우지 않았을까? 하나도 없었다! 4주 정도 지났을 시점에 절망적인 마음으로 마냥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 한 날 가보니 맷돼지가 밭을 다 뒤집어놓고 간거다. 여기저기 다 헤집고 갔는데 고추 씨앗을 뿌린 곳도 뒤집어놓고 갔다. ‘잘됐다! 내가 잘못한게 아니라 맷돼지가 다 뒤집어놓고 갔기 때문에 싹이 안트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아마 싹이 났더라도 맷돼지 때문에 안됐을거다. 고추농사는 반드시 지어야 한다. 내년에는 포트에다가 꼭 키워야겠다. …

고추 직파하기

고추 씨앗을 결국 직파했습니다. 다 같은 방식으로 한 건 아니구요. 어떤건 땅 위에다 씨를 뿌리고 흙으로 살짝 덮었고, 어떤건 밑둥이 잘린 포트를 땅에다 박은 뒤 그 안에다 씨를 심었습니다. 작년 고추씨를 그냥 땅에다가 심었다가 싹이 났는지 어떤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다른 풀들이 많이 자라버려 고추싹을 구분 못하는 불쌍사가 일어났었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다 밀어버렸었죠. 올해는 조금 더 신중했습니다. 나눔받은 고추씨앗(안질뱅이 고추, 수비초, 칠성초)이 모두 구하기 힘든 토종인데다 각 100립씩 밖에 안됐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거름기 있는 상토를 구해다가 포트에 심어 안전하게 가는게 맞지만, 그렇게 가는게 맞는거 같은데, 뭔지 모르게 마음에서는 직파를 하자는 의견이 강했습니다. 예전에는 다 직파를 했었고, 이 씨앗은 예부터 이어져 온 것들이라 잘 클거라 생각한겁니다. 직파하는 시기는 영양군 농업기술센터 자료와 안철환 선생님의 책을 참고했습니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여러날을 골라 각각 얼마나 크는지 연구를 한 결과 3월 27일 경이 가장 적합하다고 했습니다. 안철환 선생님의 책에서는 청명(4월 5일)가량이 좋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사이인 4월 3일(실은 4월 1일에 심으려고 했으나-.-)에 심었습니다. 싹이 트는데는 보름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마침 고추를 심은 오늘 비가 와주어 발아는 잘 될 것 같기도 하고, 쓸려서 어디 구석에서 싹을 틔울 것 같기도 한데, 조마조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