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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희망 들깨, 나머지는 폭망

오랫만에 소식전합니다. 들깨를 제외하고 나머지 작물들은 거의 폭삭 망했네요. 밭 200여평, 논 600여평이면 적지않은 땅인데 이곳에서 나온 작물이라고는 거의 없습니다. 논도 무시무시한 가뭄때문에 바짝 말라 크다가 말았고, 비가오니 다른 풀들이 함께 올라오면서 망한거나 다름없는 상태가 돼 버렸습니다. 여러가지 핑계거리가 있습니다만, 논 농사에 있어서는 극심한 가뭄, 밭 농사에서 있어서는 밀이 오랫동안 밭에서 버티고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큽니다. 물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밀을 조금 더 빨리 수확할 수 있었더라면… 들깨도 모종을 키울 때 너무 작은 포트에 키우는 바람에 제대로 크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망했구나 생각했는데 다행히 들깨의 강한 생명력 덕분에 잘 자라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밭에 비해서는 훨씬 작습니다. 작년에 직접 키웠던 것에 비해서도 작구요. 밀을 늦게 수확하는 바람에 콩을 한 달이나 늦게 심었는데요. 역시나 안되네요. 키가 작은 상태에서 꽃을 피워버렸습니다. 키가 최소한 무릎까지는 와야하는데 발목크기밖에 안됩니다. 밀 수확 전 사이사이에 심던가, 아니면 2모작은 안되겠습니다. 최소한 봉화지역에서는요.      

쑥쑥 크고 있는 콩

        밀 수확 때문에 콩을 다소 늦게 심었습니다. 풀이 자라는 속도를 보니, 딱 보름만 더 빨리 심었다면 참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해야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콩은 잘 올라오고 있습니다. 새들이 먹은 콩들이 꽤나 되지만 그보다 많은 양의 콩들이 살아남아 싹을 잘 틔웠습니다. 한 곳에 두세포기씩 올라오는 곳이 많아 비가 오는날 옮겨심을 예정입니다. 밀을 심었던 덕인지 풀이 자라는 속도가 현저히 느리네요! 고추밭에 비해서 풀이 많이 작습니다. 그래서 콩 밭은 며칠 상황을 봐가면서 풀을 맬 생각입니다. 너무 작을 때 매면 덮어줄 풀이 없어서 결국 또 많이 자랄 것이기 때문에… ^^a 작년에 남은 볏짚을 실험삼아 일부 콩 심은데 덮었습니다. (볏짚이 얼마 없기도 했습니다. ㅠㅠ) 생각보다 제초?효과가 탁월했습니다. 두껍게 깔려있기 때문에 아무리 생명력이 강한 ‘잡초’라고 할지라도 그걸 뚫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싸그리 덮는 방법이 좋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풀을 키운 다음 잘라서 덮는 이유가 단지 ‘자연스럽게’하기 위한 것 뿐만 아니라, 작물에 비해 깊은 곳까지 뿌리를 뻗는 ‘잡초’들이 깊은 곳의 영양분을 끌어올려주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잡초’를 키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튼 실험의 결과는 성공! 입니다. 고소한 콩을 생각하니 머릿속에는 콩국수 이미지가 딱 떠오르네요^^

토종 콩 심었습니다

        오늘 토종콩 3종류를 심었습니다. 베틀콩, 아주까리밤콩, 선비잡이콩 입니다. 초봄에 홍성의 금창용님께 나눔받았네요. ^^ 감자를 조금 더 키울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안그래도 잘 못 큰 감자 일찍 캐버린 다음 콩을 심은겁니다. 시기가 다소 늦어서 조마조마 한데요. 잘 크길 바랍니다. ^^

드디어 밥상에 오른 완두콩

4월 2일에 심은 완두콩, 오늘 조금 수확을 했습니다. 밥에 넣어먹을까..하다가 그냥 꼬투리 채로 삶았습니다. 일본식 술집에 가면 이런식으로 준다면서요? 아무튼 까 먹으니… 아주 맛있는 옥수수맛이 나네요. 한번에 다 먹기엔 아까운 양이긴 했지만 맛이 좋아서 다 해치워버렸습니다. ps. 왠지 나중에 맛있는 옥수수를 먹으면 삶은 풋완두콩 맛이 난다고 할 것 같습니다.

완두콩 꽃과 채워지기 시작한 콩깍지

      완두콩에 꽃이 피고 콩깍지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완두콩을 심은 자리가 밭 가장자리에 있고 척박한 편이어서 잘 안클거라 생각했는데, 아직까진 잘 크네요. 노란완두, 자주완두, 갈색완두를 심었는데요. 노란완두의 꽃은 흰색, 자주완두와 갈색완두는 이렇게 붉은색 꽃이 핍니다. 하나 궁금한 것이 완두콩은 덩굴식물이고, 메주콩이나 서리태 같은 콩은 덩굴이 아닌데, 어찌 꽃 모양이 이렇게 비슷한지… ^^a 완두콩을 밥에 넣어먹을 그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