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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내성천에서 만난 나뭇잎

간만에 내성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강의 반은 얼어서 아이들 놀이터가 되었고, 반은 느릿느릿 흘러갔습니다. 날씨의 변덕만큼 얼음도 층층이 얼어있었는데요. 제 눈을 사로잡은 건 나뭇잎입니다. 어디서 떨어져서 어디로 흘러가던 중일까요. 꽁꽁 얼어붙은 강물덕에 한참이나 쉬게 되었네요.

논두렁에서 자라는 산딸기

논두렁에는 여러가지 풀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고 성가신 게 찔레꽃과 산딸기입니다. 지나가다가 잘못걸리면 잡고 놔주질 않습니다. 옷을 떼려 잘못 잡았다가는 “앗 따가!”라는 괴성이 바로 나올 정도로 따끔한 가시맛을 봐야합니다. 대신 찔레꽃은 봄철에 쓰러질 정도의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고, 산딸기는 초여름에 새콤한 열매를 줍니다.

화단에 심은 수국

대문밖 화단이 소위 말하는 ‘잡초’로 가득했습니다. 따져보면 쑥도 있고, 돌나물도 있고, 애기똥풀도 있었습니다. 참 희안하게도 ‘잡초’라고 불리는 풀들은 지저분해 보입니다. 이웃집 어른들이 지나가며 많이 불편해 하시죠. 볼 때마다 “풀 좀 뽑아”라고… ‘잡초’라고 불리는 풀들도 당연히 자신들의 존재목적이 있고, 그 자리에 피었다면 그 자리에서 핀 목적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자리와의 인연으로 그곳에 핀 것이니 왠만하면 그걸 존중해주자는…핑계로 가만히 놔두었습니다. 안정된 숲 속에서는 어떤 풀이 자라나도 아름다울 뿐인데 사람들이 관리를 하는 곳은 왜그렇게 지저분하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각설하고, 며칠 전 화단을 살짝 정리를 했습니다. 반 평 정도 되는 공간인데 무얼심을까 고민했습니다. 지나가시는 분들도 정리된 화단을 보며 뭘 심을건지 물어보았습니다. 작은 공간이라 작물을 키우기도 뭣하고, 키워도 도로변이라 먹기도 찝찝하고 해서 꽃나무를 심어볼까 생각했습니다. 그냥 생각만 하고 있던 찰나에 오늘 시장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꽃가게’를 발견했습니다. 도로변에 천막을 펴놓고 장날에만 장사를 하는 곳이었는데요. 가던 차를 세우고 바로 들렸습니다. 추레한 추리닝 차림이었지만 주인 아저씨는 제 눈빛을 읽고서는 ‘친절한 사장 모드’로 안내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