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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양돈 돼지에게 먹이주는 아기. “안녕 꿀꿀이 안녕하세요”

봉화에서 자연양돈을 하고 있는 ‘흙에서 해를 노래하다’ 농장에 놀러갔습니다. 농장주의 도움으로 모하는 돼지에게 먹이(배추)를 주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관행양돈에서는 아주 어둡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돼지들을 키웁니다. (대량생산이라는 사회적인 요구 탓!) 이 농장은 영상에 나오다시피 넓고, 해도 비치며, 흙과 톱밥으로 된 바닥에서 자랍니다. 불필요한 의학적 조치는 하지 않습니다. 관행양돈 돼지와는 완전히 다른 맛입니다. 다른 네 농가와 협동하여 매주 돼지고기를 출하합니다. 주문을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http://blog.naver.com/floydmaniac 에 접속하시면 됩니다.  

산호랑나비에게 꿀털리는 나도송이풀

나도송이풀 꽃에 머리를 박고 꿀을 따고 있는 산호랑나비 아침 햇살에 빛나는 나도송이풀 ‘나도송이풀’이라는 이름은 송이풀과 닮았다는 뜻이다 꽃과 줄기에 자라난 솜털 때문에 무릎 아래의 숲에서도 유독 돋보인다 여전히 나도송이풀 꿀을 따고 있는 산호랑나비 도시에 살 때는 제가 ‘나도송이풀’에 관심을 가질 줄은 몰랐습니다. 도시에 살다가 자연에 잠깐 갈 때는 무엇을 보아도 그냥 ‘풀’일 뿐입니다. 많은 걸 보아도 다 알기는 힘듭니다. 시골에 사니 자꾸 마주치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한 번 보면 지나치겠지만 자꾸만 만나게 되니 절로 궁금해집니다. 꼭 한번만 보고 가라고 부탁을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나비나 벌에게 요청하는 거겠죠?) 이번에는 이 나도송이풀이 저를 잡아 끌었습니다. 평소에 자주 보는 공간인데 못보던 꽃들이 만발해 있었던 겁니다. 카메라를 쥐고 촛점을 맞추고 있으니 파인더 안으로 나비가 한마리 들어왔습니다. 앞발로 꽃잎을 단단히 쥐고, 그것으로 부족한지 날개를 한번씩 푸르르 흔들어 떨어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꽃이 작았는지 뒷다리는 허공에 띄운채 열심히 꿀을 빨았습니다. (아마 그랬겠죠?) 꽃가루가 범벅이 되도록 꽃송이에 파묻히는 벌은 많이 봤지만 나비를 이렇게 관찰하기는 처음이네요. 이름은 산호랑나비, 흔한 나비이지만 그의 이름도 처음 알게되었네요. 시골에 사니 이렇게 작은 것에도 관심을 갖게되고 궁금해하고 알아갑니다.^^

산골에 버려진 도시 개, 무명이 이야기

마을도 없는 한적한 도로에서 발견한 강아지 주변에 수소문 해도 주인은 나타나지 않아 제가 사는 곳은 2~30가구 쯤 되는 집들이 5km내외의 간격을 두고 듬성 듬성 마을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로는 지극히 한적하고 오가는 차량들도 매우 드뭅니다. 2~30분당 한 대정도 지나갈까 말까합니다. 마을이 없는 곳의 길 양쪽에는 산비탈이나 논밭이 있습니다. 얼마전 밭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런 한적한 길이죠. 평소처럼 가뿐하게 올 수가 없었습니다. 도로 한 중간에 작은 개 한마리가 미동도 없이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곳은 마을과 마을 사이에 있는 곳으로 길 양편에는 논밭 뿐인 그런 곳이었습니다. 개를 보자마자 차를 멈추어 세웠고 늘 하듯이 옆으로 가라고 말했습니다. “강아지야~ 여기는 위험하니까 길 옆으로 가야돼~ 왕~ 왕~” 사람 말로는 잘 못알아 들을 수도 있으니 나름대로 개의 언어를 사용하면서 타일렀습니다. 그간의 경험상 그렇게만 해도 개들은 대충 알아듣고 길 옆으로 비킵니다. 이상하게도 이 개는 전혀 미동도 없이 마치 발바닥에 본드라도 붙여놓은 것처럼 붙어있었습니다. 그 때 맞은 편에서 차 한대가 왔습니다. 그 차도 개 가까이 와서 서서히 멈추었고, 제가 강제로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큰 일이 날 것이 분명했습니다. 왠만한 차들은 시골도로라 할지라도 쌩쌩달리기 때문입니다. 차에서 내려 강아지를 길가로 옮겼습니다. “느그 집 어디고? …

곤충들도 집단성교? 2대1 교미하는 사마귀

밭에서 들깨잎을 따고 있었습니다. 저녁 반찬으로 깻잎무침을 할 생각이었죠. 그런데 따다 보니 들깨 줄기에 묵직한 무언가가 붙어있는게 보였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니, “어? 사마귀가 짝짓기하네?”하고 놀라는 동시에 “세마리다!”하고 또 놀라게 되었습니다. 아내 유하는 그런 단어를 어디서 들었는지 “사마귀 쓰리섬이야?”하고 묻습니다. 맞습니다.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이 사마귀들이 정말 교미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 속된말로 ‘쓰리섬’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검색엔진을 아무리 돌려보아도 제가 본 이 장면과 같은 사진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즉 수컷과 암컷 각각 한마리씩 붙어서 교미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두 수컷이 한 암컷을 두고 교미하는 것은 흔치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사람들 중에서도 2대1로 성행위를 하는 사람이 극히 드문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이 상황이 진짜 교미하는 상황인지 아닌지 확실치 않았고, 또 암컷 사마귀는 교미가 끝난 다음에 수컷을 먹는다고 들은 적이 있어 한시간 가량을 지켜보았습니다. 이 사마귀들은 제가 그렇게 있는 동안에도 거의 꿈쩍도 하지않고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다시말해 교미를 하는 상황이 맞았던 것이고, 아쉽게도 교미가 언제 끝날지몰라 그자리를 한시간만에 떠났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수컷은 암컷에 접근할 때 조심조심 다가가 등에 올라탄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암컷이 알을 키우기 위해 닥치는 대로 먹기 때문에 교미도 하기 전에 수컷을 먹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대여섯시간동안 꿈쩍도 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