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 4월 2013

집 고치기 계획

젊은 사람들이 다 떠나가서 그런걸까? 신축을 한 집을 제외한 나머지 시골집들은 참 ‘지저분’하다. 쓰지 않는 물건들이 마당에 널려있고, 어떤 집은 쓰레기 더미들이 한쪽 구석을 메우고 있는 경우도 있다. 조금만 힘을 쓴다면 다 정리가 가능한 것들이라서 볼 때마다 안타깝다. 처음엔 그런 집을 보며 게으른 사람들이 사는 집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는데, 힘을 쓰는 젊은 이들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다. 지저분 한 것이 성격탓일때도 있지만 몸이 힘들어 치우지 못할 때도 많을 것이다. (물론, 건강하고 부지런한 어르신들은 매우 말끔하게 사신다) 시골집을 계약하고 막상 들어가야 할 때가 되니 불만 한가지가 더 생겼다. 집 수리가 ‘엉망’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멀리서 볼 땐 집 정리만 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수리 상태가 정말 마음에 안들었다. 훌륭한 흙집을 대강대강 콘크리트로 떼워놓은 데다가 서까래 사이사이 흙이 다 떨어져 나가있었다. 집주인 말로는 800만원을 들여 지붕보강을 했다고 했다. 지붕 위에 강판으로 지붕을 덧씌워 비가 들이치는 일은 없앴지만 정작 원래구조에서 무너진 부분의 보강은 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에겐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지만, 흠, 바람이 큰 내 탓이다. 나는 마치 작은 절집같은 시골집을 꿈꾸었다. 겉 모습이 초라할지라도 정갈하고 여유가 풍기는 작은 한옥집. 빗소리만 듣고 있어도 마음이 정화되는 그런 집 …

시골집 구하기 성공!

집 계약하는 날 뜬 무지개. 하늘도 우릴 축하한다^^   일이 참 잘풀리고 있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그렇고 객관적?으로 봐도 그렇다. 걱정거리가 아예 없는 건 절대 아니지만 걱정 안하면 그만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시골집도 계약하고, 머지않아 농사지을 큰 땅도 빌리게 된다. 지금까지 만난 마을 분들은 정말정말 호의적이다. 아직 느껴볼 기회가 없는지도 모르지만 텃새 같은 것도 못느꼈다. ^^   그간 봉화읍내에 살면서 속으로 ‘이건 시골의 삶이 아니다’라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거나, 차로 이곳 저곳을 지나다닐 때 ‘이쁜’ 시골집만 보면 마음을 뺐겼었다. 그 속에서 생활하는 우리를 상상했었다.   ‘빈 집’도 꽤 보았다. 초반에 빈집을 찾는데 꽤나 힘을 소모했던 탓인지 그런 집을 보아도 굳이 알아보려 노력하지 않았다. 대부분 집이 빈 지 오래되어서 수리비용이 턱없이 많이들거나, 집 주인이 집을 팔거나 빌려줄 생각이 없는 집들이었다.    거의 포기하고, 우리 땅을 자주 오가다 보면 어찌 인연이 닿는 집이 있겠거니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땅 이웃 어르신들이 상당히 호의적이어서 살만한 집이 나오면 알려주실 것 같았다. 기다리다보면 어찌저찌 해결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다 지역 무료신문에 게재된 시골집 임대 광고를 보았다. 우리가 염두하고 있던 지역 안이어서 곧장 찾아가 봤다. 마침 집 앞에 ‘사글세’를 내놓았다는 표시가 있어 둘러보았다.  …

집 앞에서 발견한 흰 민들레

    눈이 좋은 유하가 이번에는 흰 민들레를 발견했습니다. 멀리서 보고 어찌 알았는지 신기할 뿐입니다.ㅎ 흰 민들레를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그것도 무더기로 본 건 처음입니다.   벌들이 오며가며 꿀을 모으느라 분주하네요.    몸에 좋다고 소문이 나버려 거의 멸종의 위기라고 들었거든요.  그들을 이렇게 만나니까 기분이 좋습니다. 나중에 홀씨가 솟아나면 씨앗 받아다가 밭 주변에, 길가에 뿌려줘야겠습니다.  제초제를 치지 않는 곳에다가요.   

작물에게 패스트푸드를 먹였습니다. 그건 오줌^^

저희는 화학비료를 비롯 공장에서 생산되는 비료를 ‘최대한’ 쓰지않으려고 합니다. 비료를 써야만 채소나 과일들이 큼직큼직하게 잘 자라지만, 사실 그 모습들이 ‘진짜 모습’은 아닐겁니다. 문제는, 늘 농사짓는 땅엔 영양분이 거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땅을 갈아엎고, 늘 마른상태로 유지하는 등 여러가지 인위적인 행위때문이죠. 사람들의 손길이 잘 닿지않는 숲, 그러니까 길 건너 숲에만 가 보아도 그곳의 흙은 새까맣습니다. 유기물이 풍부하다는 소리겠죠. 나뭇잎이나 곤충들의 사체나 배설물, 그리고 그것들을 개미와 지렁이, 셀 수도 없는 균류들이 먹고, 분해합니다. 즉, 식물들이 먹기 좋은 상태(유기물)로 바꾸어놓는거죠. 숲 속의 요리사라고 할까요? 대부분의 관행농 밭과 마찬가지로 저희 밭에서도 이 ‘숲속의 요리사’들을 거의 찾을 수가 없습니다. 땅을 아무리 파 봐도 흙덩어리밖에 없죠. 식물들이 먹을 ‘요리’가 없는 셈입니다. 비료를 쓰지않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이대로 뒀다간 작물들은 영양실조에 걸릴 것이 확실합니다. ‘숲속의 요리사’들이 돌아오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니 기다릴 수도 없습니다. 미음이라도 떠다먹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희가 준비할 수 있는, 빠르고 손쉬운 ‘요리’는 바로 오줌입니다. 사람에 따라 하루에 최고 2리터까지 싼다고 하니 그만큼 많은 ‘요리’도 없을겁니다. 그래서 최근 두어달 동안은 소변을 변기에 싸지 않고 빈 페트병에다 쌌고, 말통에다가 모았습니다. (덤으로 엄청난 물절약 효과도 ^^) 밀폐된 상태로 그늘에서 일주일만 지나면 희석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