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 7월 2013

3일전 캔 감자, 2시간 전에 딴 옥수수, 20분전에 딴 오이

  오늘의 저녁은 3일전 캔 감자, 2시간 전에 딴 옥수수, 20분전에 딴 오이다. 봉화읍내를 벗어나 진짜 시골로 오니 먹거리가 점점 더 자연에 가까워지고 있다. 심지어 집 뒤 텃밭에서 곧바로 따고 먹을 때도 있다.    이런 밥상을 오랫동안 꿈꿔왔다. 자연에서 나온 재료들을 최대한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먹는 것. 날것 그대로면 더 좋겠지만 지금까지 익숙했던 걸 바로 버릴 순 없는 것 같다.    또 한가지. 우리집은 냉장고가 없다. 봉화로 이사오며 냉장고를 가져오지 않았다. 살던집에 새로 이사오는 사람에게 헐값으로 넘겼었다. 그렇기에 반찬을 만들어 놓는 행위는 일체 불가다.    이렇다보니 늘 밥상은 한두가지 찬에 방금 딴 채소와 쌈장, 현미밥이 전부다. 그리고 하루 중 한끼는 넘쳐나는 감자만으로 때운다. 오늘은 특별히 얻은 옥수수를 첨가했고, 목마름을 해소키 위해 오이를 첨가했다.    정말이지 요즘은 밥 먹을 때 왕도 부럽지 않다. 갓 딴 채소가 어찌나 맛있는지, 도시에서는 어찌 그리 시든 걸 먹고 살았는지, 그 때의 내가 불쌍할 정도다. ㅋㅋ   

목화 꽃이 피었습니다.

흰 목화꽃.   분홍 목화꽃.   목화와 풀숲 사이에 숨어있는 꽃.     언젠가는 옷도 스스로 해입겠다며 야심차게 들여온 목화씨. (작은것이 아름답다 김기돈 편집장님이 주셨어요~) 포트에 싹을 틔워 밭에 심었습니다.    그러던게 어느새 꽃이 피었네요. 생각보다 꽃 크기가 많이 큽니다. ^^

안녕? 땅콩 꽃

  예상? 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 예상은 무슨 – 피어난 땅콩 꽃. 땅콩은 낙화생이라고도 불리는데 말 그대로 저 꽃(花)이 떨어져(落) 자라나기(生) 때문이란다. 그게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무척이나 궁금한데 이제부터 시작이다.   첫해여서 여느 작물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모두가 ‘예상 밖’이다. 뭔가가 이루어질거라 ‘예상’은 하지만 모두 처음이니 예상 밖일 수밖에.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만 같은 나비처럼 생긴 땅콩 꽃. 저 꽃 모양을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는데 아카시 나무 꽃과 쬐~금 비슷하게 생겼다.    땅콩이 얼른 열려서 입안을 즐겁게 해주는 날이 오기를! 

'잡초' 돌아서면 또 자란다고 하더니, 한 달 만에 밭에는..

6월 17일의 우리 밭. 일주일정도 낫으로 열심히 맸다. 7월 12일의 우리밭. 맨 것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들풀들이 밭을 점령하고 있다. 비닐을 덮지 않고 작물을 심었습니다. 이웃 어르신들로부터 여러 말씀들을 들을 수밖에 없었죠. 그 중 가장 빈도수가 높은 건 “돌아서면 또 난다”라는 것입니다.  그 말씀을 들으며 또 자랄 것이란건 예상했지만, 오늘 밭에 가 본 바로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불과 한달 전, 밭을 가득 메운 풀들을 무려 일주일동안 쪼그려 앉아서 꼼꼼하게 매 주었지요. 그래서 ‘자라도 호미로 긁어주면 되는 정도’라고 쉽게 생각했습니다.  6월에 자랐던 풀들보다 훨씬 더 억세고, 크게… 아주 잘 자라 있었습니다. 6월 초순경에 직파했던 들깨의 대부분은 고개를 들지못하고 풀들의 그늘에서 움츠리고 있었죠.  또다시 일주일을 이 밭에 매달려야 풀들을 정리할 수 있겠네요.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