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 6월 2014

말라가는 논에도 희망이…

          올해는 유독 비가 안옵니다. 작년만 해도 우리논은 질퍽질퍽해서 장화를 신지 않으면 들어가지도 못했습니다. 갈라지는 모습이 보이시나요? 그런데 이런 논에도 희망이 있습니다. 최성현 선생님에게서 얻어 심은 벼가 아주 잘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앙기로 심은 건 실패해도 이건 꼭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논두렁에서 자라는 산딸기

논두렁에는 여러가지 풀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고 성가신 게 찔레꽃과 산딸기입니다. 지나가다가 잘못걸리면 잡고 놔주질 않습니다. 옷을 떼려 잘못 잡았다가는 “앗 따가!”라는 괴성이 바로 나올 정도로 따끔한 가시맛을 봐야합니다. 대신 찔레꽃은 봄철에 쓰러질 정도의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고, 산딸기는 초여름에 새콤한 열매를 줍니다.

콩국수 개시

콩국수를 먹기 위해 여름을 기다렸습니다. 좀 늦은감이 있지만 드디어 오늘 콩국수를 해먹었네요. ^^ 씨앗으로 쓰려고 남겨둔 메주콩이 두 되나 남아서 여름 내내 먹어도 남을 것 같습니다. 한동안 비빔국수가 서러워 할테지만 별 수 있나요! 여름에만 먹을 수 있는 콩국수, 실컷 즐겨야겠습니다.

모하가 이제 앉아요^^

모하를 평소처럼 배 위에 앉힌채로 놀고 있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손에 약간만 힘을 빼도 앞으로 고꾸라 졌었죠. 그냥 어떻게 되나 싶어서 그 날도 손에 힘을 약간 빼보았습니다. 어? 어? 갑자기 고꾸라지지 않는 모하! 유하를 불러 신기한 모하의 모습을 함께 보았습니다. 그로부터 불과 3~4일 후, 바닥에 앉혀놓고 손을 놓았더니 혼자서 균형을 잡아가며 앉아있는 겁니다! 그게 처음에는 몇 초 였다가 1분, 2분씩 늘어나더니 이제는 꽤나 혼자 잘 앉습니다. 불과 며칠만에 일어난 사건?이라 벙벙하네요. 이러다가 갑자기 일어서고, 갑자기 걷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기의 성장은 정말 놀랍습니다.!

자연농 모내기 흉내내기

      최성현 선생님 논에 다녀온 후 생각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좀 더 일찍 뵈었더라면…하는 후회가 많았습니다. 역시나 자연을 닮은 농사라는 것은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최대한 손으로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걸 또다시 느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난 우리 논의 상태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굳이 트랙터의 도움이 필요없었는데 잠시 ‘자연’을 잊는 바람에 실수를 한겁니다. 급한대로 가장 아래단을 ‘자연농’ 논으로 바꾸었습니다. 고랑을 깊게 팠습니다. 고랑을 파는 구체적인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이모작을 위한 조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을 싫어하는 겨울작물(밀,보리 등)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고랑을 내고, 벼를 심을 때는 그냥 고랑에도 물을 채우면 되는거니 두 작물을 다 잘키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최성현 선생님 댁에서 얻어온 ‘고시히까리’ 벼와 흑미(이건 무슨 종이었더라 -.-a)를 심었습니다. 간격은 가와구치 선생님께서 일러주신대로 줄간격 40cm, 포기간격 30cm 내외로 했습니다. 줄 사이에 사람이 들어가서 김을 매야하기 때문에 간격을 넓게 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 목표는 먹을 쌀을 얻는 것보다 내년에 심을 씨앗을 얻는 것이 목표입니다. 나락이 잘 맺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