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 8월 2014

자연농 벼, 마지막 김매기

뒤늦은 장마가 온 뒤 풀들이 기가막히게 빠른 속도로 벼를 덮었습니다. 불과 한 달 전에 김매기를 했다고는 믿기 않을 만큼. 누가 봤다면 “에이 한달전에 했다고요? 거짓말…”이라고 말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벼 꽃이 피기전에 김매기는 마무리 해라. 라는 말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요. 그래서 해야하나 더 망치는건 아닐까 했었는데 이대로 두다간 벼가 그대로 덮일 것 같아서 잘못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김을 맸습니다. 전에 비해 벼도 많이 자랐고, 풀들도 많이 자라 몇 배는 힘들었네요. 무엇보다 좁은 공간에 웅크리고 들어가 낫질을 한다는게 힘들었습니다. 줄 간격이 불과 40cm밖에 안되거든요. 처음에는 귀와 얼굴을 간지럽히는 풀들 때문에 ‘에이 그냥 하지말까?’하는 나쁜 마음이 일어났습니다만, 조금씩 하다보니 결국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저희 논 600평 전체를 다 했으면 김매기를 한번에 최소한 일주일~열흘은 해야할겁니다. 지금까지 세 번 정도 했으니 일 년에 한 달은 논 김매기만을 해야할 것 같네요. ㅎㅎ          

유일한 희망 들깨, 나머지는 폭망

오랫만에 소식전합니다. 들깨를 제외하고 나머지 작물들은 거의 폭삭 망했네요. 밭 200여평, 논 600여평이면 적지않은 땅인데 이곳에서 나온 작물이라고는 거의 없습니다. 논도 무시무시한 가뭄때문에 바짝 말라 크다가 말았고, 비가오니 다른 풀들이 함께 올라오면서 망한거나 다름없는 상태가 돼 버렸습니다. 여러가지 핑계거리가 있습니다만, 논 농사에 있어서는 극심한 가뭄, 밭 농사에서 있어서는 밀이 오랫동안 밭에서 버티고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큽니다. 물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밀을 조금 더 빨리 수확할 수 있었더라면… 들깨도 모종을 키울 때 너무 작은 포트에 키우는 바람에 제대로 크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망했구나 생각했는데 다행히 들깨의 강한 생명력 덕분에 잘 자라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밭에 비해서는 훨씬 작습니다. 작년에 직접 키웠던 것에 비해서도 작구요. 밀을 늦게 수확하는 바람에 콩을 한 달이나 늦게 심었는데요. 역시나 안되네요. 키가 작은 상태에서 꽃을 피워버렸습니다. 키가 최소한 무릎까지는 와야하는데 발목크기밖에 안됩니다. 밀 수확 전 사이사이에 심던가, 아니면 2모작은 안되겠습니다. 최소한 봉화지역에서는요.      

하루 한 끼 먹기

요즘 살이 너무 많이 쪘다. 어느샌가 90kg을 바라보고 있다. 몸은 너무 무거워서 제대로 달릴 수도 없다. 이대로 예전처럼 산에 오른다면 금방 지쳐 나가떨어질 것 같다.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살 찐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잘 못된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살 찐 건 정상적인 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정상적으로 밥을 먹고, 정상적으로 노동을 한다면 살 찔 틈이 없기 때문이다. 식사나 운동이나 무언가 잘못돼 있기 때문에 살이 찐다. 그러니까 나는 정상적이지 않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85kg을 한 번 찍은 다음 성인이 되어서는 75kg 전후를 유지했다. 나이가 들면서 살이 더 쪘는데 아마도 근력운동 때문이었을 것이다.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는 대체로 78kg을 유지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딱 좋은 몸무게였다. 한 번은 너무 아파서 3일 정도를 굶은 적이 있다. 그 때 73kg을 찍었었는데 무도시간에 마구 날라다녔었다. 결론은 78kg 정도는 좋은 무게, 73kg 정도는 날라다니는 무게인 것이다. 자전거 여행을 할 때 그러니까 파키스탄을 지나갈 때였다. 우연히 체중을 재는 아저씨 옆을 지나쳤었는데 내 몸무게가 궁금해 체중계에 올라서고 말았다. 반팔, 반바지를 입은 채로 잰 몸무게가 65kg 이었다. 이 때가 중학교 2학년 이후 최저 몸무게였다. 사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