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 2월 2016

화목보일러와 보일러실

집을 처음 구상 했을 때만해도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만으로 난방을 하고 싶었습니다. 방에는 구들을, 거실에는 화목난로를 놓는 것을 상상했습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전기도 필요없고, 가까운 산에서 나무만 좀 해다가 때면 되는 것이었죠. 하지만 결국 그렇게 못했습니다. 온수를 어떻게 쓸 것인가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옛날처럼 한달에 한 번, 또는 그보다 더 드물게 씻는다면 온수도 가끔 끓여서 쓰면 될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도시생활에 익숙한 나머지 일주일에 두세번은 꼭 씻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지하수는 어찌나 차가운지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손도 제대로 씻기가 힘든 정도입니다. 그럼 화목난로와 구들을 놓고 온수용 기름보일러를 설치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바로는 좋은 아이디어 같았지만 기름보일러를 설치한다면 결국 보일러를 설치하는 꼴이 되어버려 목표한 것과 거리가 너무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 사이에 구들을 놓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왔습니다. 3평이 넘어가면 난방이 힘들어지고, 고급 기술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시공하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집도 처음 지어보는 처지에 구들까지 놓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하여 화목보일러를 설치하게 됐습니다. 이 보일러도 문제점이 아주 많은 편인데, 나무를 많이 먹고, 매우 자주 청소를 해주어야 하고, 화재의 위험이 매우 크고, 비싼데 비해 수명은 짧았습니다. 어떤 보일러를 선택해야 할지 얼마나 고민했는지 모르겠네요. 나름대로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100% 스텐레스 보일러를 선택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