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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모습보다 향기를 먼저 드러낸 아카시(아)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폈네 하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둘이서 말이없네 얼굴마주보며 쌩긋 아카시아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길     불과 며칠전이었습니다. 밭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밭이 있는 골짜기를 벗어나고 나니 아카시아 향기가 차 안으로 훅하고 들이쳤습니다.    아카시아 꽃 향기를 맡고나니 머리속에 생각나는 것은 ‘과수원길’ 노래 뿐이고, 입 밖으로 나오는 것도 ‘과수원길’ 뿐이었습니다. 분명히 꽃을 보지 못했지만 그 향기는 아카시아가 분명하더군요.    일을 하러 가던 오전만 하더라도 피지않았던 아카시아 꽃이 한 낮을 보내고 오후에 활짝 피었던 겁니다.    며칠 뒤에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효소를 담그리라 맘먹고 있었거든요. 그 길에 쿠바산 유기농 설탕을 주문하고 장독도 깨끗히 씻어 말려두었습니다.    반나절씩 이틀동안 꽃을 땄습니다. 큰 포대자루로 하나정도 땄는데 50리터짜리 장독 두개에 반정도 들어갔습니다. 남은 꽃이 얼마나 아깝고, 아카시아 나무에게 미안하던지요.    빠르면 100일, 제일 좋은 것은 6개월 뒤부터라고 하던군요! 기대됩니다. ^^

꿀향기가 어디서 나나 했더니, 분꽃나무

며칠 전부터 어디선가 꿀향기가 났습니다. 꿀통에다가 코박고 흥흥거리며 일부러 맡는 것…정도보다는 덜하지만 굉장했습니다.  밭 바로 옆에 이쁘게 꽃이 핀 나무에서 나나 해서 뒷꿈치를 올리고 가지를 살짝 당겨 향기를 맡아보니 다름아닌 그 나무였죠.  어렵게어렵게 나무를 찾아보니 분꽃나무, 이름도 어찌그리 이쁘게 지었는지요. 겨울에 왔을 적엔 다들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눈여겨 보지도 않았었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저희들의 무관심이 싫었나봅니다. 이렇게 꽃을 피워 마음을 뺏아가네요. ^^

수세식 화장실에 모신 생태변기

미루고 미루었던 생태변기를 드디어 만들었습니다. 모든 재료가 갖춘 것이 언 두달이 넘었는데 말입니다. 수세식 화장실을 쓰면 물을 엄청나게 쓰는데다, 대변을 바다로 내버리는 충격적인 장면을 본 뒤로 늘 생태변기를 꿈꾸었습니다. 그게 몇년인지… 자연에서 온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맞습니다. 그것도 가장 가까운 곳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네요.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논밭으로 돌려줄 계획입니다. 다른 퇴비들과는 달리 인분은 1년 이상을 삭혀야 한다네요. 새로 이사가는 집 뒷 텃밭에다가 자리를 마련해야겠습니다. 이웃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 어제 오늘 이틀 써 봤는데, 냄새는 좀 나네요. ㅋ ㅇㅇ를 할 때는 좀 심하고, 톱밥을 덮고 난 뒤에는 조금씩 사라지고 톱밥냄새만 남습니다. 자세한 후기는 좀 써 본 뒤에 남기겠습니다. 2013. 5. 1.

우리 논에 산초나무 있다!

큰 나무 아래에 자라났던 산초나무. 이제 큰 나무는 베어지고 홀로 남았다. 산초나무에 메달려 있는 무당벌레 특이하게 생긴 가시들이 어긋나게 나 있는 분명한 산초나무다. 논두렁을 정리하며 찔레꽃에 심각하게 찔렸습니다. 그 뒤 조심스레 정리한다고 했는데 산초나무에 한번 더 심각하게 찔렸네요. 찔리고 나서 자세히 살펴보니 신기하게 생긴 가시들이 돋혀 있었습니다.  집에서 검색해보니 ‘꼭 찾아야지!’했던 산초나무였습니다. 산초기름으로 구운 두부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거든요. 게다가 산초기름은 엄청난 고가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ㅠㅠ 산초나무 한 두그루로 누군가에게 팔 만큼은 안되겠지만 저희끼리 맛있는 두부 구워먹을 만큼은 되겠지요~ ^^ 

밭 바로 옆에서 발견한 생강나무

우리밭 바로 옆에서 발견한 생강나무입니다.  며칠전 부산에 일이 있어 다녀오는 길에 산 곳곳에 노란꽃이 피어있어 약간 긴장했었는데요, 다행히 봉화에 오니 이제 막 피기 시작했네요. ^^ 생강나무 꽃차를 즐겨마시던 저로써는 이 나무가 너무나 반갑습니다. 또 잎으로는 작설차를 만든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