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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준비

집 뒤뜰에는 꽤나 넓은 텃밭이 있습니다. 작년에는 바보같이 여기다 고구마, 참외, 수박… 이런 것들을 심는 바람에 밭이 온통 덩굴로 가득했었습니다. 올해부터는 결코 그런 실수를 하지말자며 다짐했습니다. 텃밭의 기본적인 운영은 유하가 합니다만, 날씨가 더 따뜻해지기 전에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우리는 땅을 갈지 않는 방향으로 할 것이기에 그다지 할 일은 없었습니다. 쌓여있던 풀들을 조금 흩어주고, 고랑이 낮아진건 돋우고, 오이 등 덩굴식물들이 자랄 곳에는 지줏대를 세웠습니다. 이곳만 잘 활용하면 식구 셋 먹을 채소는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씨앗 준비

“무슨 농사지어요?” 시골에 온 뒤로 가장 많이받는 질문 중 하나다. 아직 농사규모가 작아 어떻게 대답할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종류가 많은 반면에 양은 얼마 안되고 우리의 주작물인 콩과 고추도 양이 적기 때문이다. 내 기억력은 완전 ‘삐꾸’라서 어떤걸 준비했는지, 뭘 심었는지 바로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기 힘들 때도 많다. 올해는 그래도 작년보다는 구체적으로 준비를 하긴 했다. 주작물은 역시 콩과 고추… 아, 벼도 있다. 우리가 가장 많이 먹는 것들이 주작물이 된 것이다. 밥, 된장, 고추장 이렇게만 있으면 대부분의 끼니는 해결되지 않나? 저 작물에서 파생되는 기타 조미료-현미식초, 간장, 고추가루 등이 있으면 정말로 대부분의 끼니는 해결된다. 봄부터 시작되는 채소는 그때그때 무쳐먹고, 여름 가을에 나물들을 말리고 잘 보관해 겨울에 먹으면 된다. 벼는 올해 기계로 심기로 해서 전혀 걱정이 없고, 콩은 씨앗이 아주 많이 준비돼 있다. 메주콩과 서리태가 주다. 고추는 씨앗으로 300개정도 있는데 직파할 예정이다. 어찌될지 모르겠다. 나머지 씨앗은 조금씩 준비했다. 우리 먹을 것들과 채종하여 다음해 심을 정도만 수확하면 될 것 같다. 총 해서 서른 종 정도 되는 것 같다. 이번주부터 심기 시작해야된다.

벼가 제법 올라왔다. 풀과 함께 -.-

볍씨를 심은지 이제 스무날 정도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 다른 논은 모내기가 끝났네요. 비가 두번 정도 내렸고, 양도 적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때늦은 한파? 같은 것도 없었네요. 햇볕이 따가울 정도의 맑은 날도 많았습니다. 벼가 자라기에 충분한 기상조건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벼가 많이 자랐습니다. 손톱만큼 올라오던 초록기둥들이 이제는 손가락 두마디 정도 됩니다. 이제는 멀리서도 대충 벼가 어디서 자라고 있는지 짐작이 갑니다. 처음에는 논 안으로 발을 딛기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걸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문제는, 흠, 벼가 자라는 것만큼, 아니 풀들이 그보다 더 잘 자라는 것입니다. ‘이론’대로라면 뭉텅이로 넣은 볍씨는 풀보다 더 잘 올라와야 하는 것인데, 아직까지 실현이 안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우리 논에 그 ‘이론’이 맞지 않다면 대략… 굶는 수도 생길 것 같습니다. 우리 벼들아! 힘 내~

숲 속에서는 누구도 삽질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사는 삶을 꿈꾸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농사 짓는 것도 함께 꿈꾸었습니다. 자연에 해를 주지 않고 농사를 짓는 방법이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어느날 ‘자연농법’이라는 단어가 눈에 쏙 들어왔고, ‘시골에 가면 꼭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지어야지!’하고 마음 먹었습니다.    작년에 도보여행을 할 때 여러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 중 영양에서 농사를 짓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 분들의 얘기를 듣자하니 제가 생각했던 딱! 자연농법이었습니다. 땅을 갈지 않고, 필요이상으로 풀을 매지 않으며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분들의 입에서 직접 ‘자연농법’이라고는 결코 들을 수 없었고, 저의 ‘우와~ 자연농법으로 농사지으시네요?’라는 놀라움 섞인 질문에도 그다지 동의는 하지 않았습니다. 기회만 된다면 그분들께 농사를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또 홍성에서 만난, ‘유기농’을 철저히 하셔서 저희의 존경을 단번 받으신 분은 “자연농은 없어~ 철학이야”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연농’을 꿈꾸던 저와 유하는 상당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는 자연농에 가까운 농사를 짓고 있었고, 농사와 관련한 글도 많이 쓰고, 강연도 많이 하시던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자연농’이라는 건 정말 ‘꿈’같은 것일까요. 머릿속엔 ‘자연농, 자연농’하면서도 여행하며 만났던 분들의 말씀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을 했었습니다.   수많은 날들을 ‘자연농’을 고민하며 보냈지만, 작년 말에 땅을 구하고 삽질을 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