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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베기

유하의 몸살로 오늘 정미소 땡땡이를 치고 푹 쉬려고 했다. 뜨끈뜨끈한 방바닥에 누워 ‘아! 좋다~’라고 생각과 동시에 ‘아, 맞다, 들깨!’가 함께 떠올랐다. 이웃집 어르신들이 들깨를 얼른 베지 않으면 얼어버린다고 수차례 충고했기에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쉼을 뒤로하고 평소 출근시간보다 조금 늦게 들로 나갔다. 생각보다 키가 많이 커 있었고, 역시 생각보다 잘 열린 것 같다. 들깨를 베는 내내 고소한 들깨냄새가 풍겼다. 아니나 다를까 들기름 왕창 들어간 비빔국수가 생각났다. 과연 내년엔 들기름을 마음껏 먹을 수 있을까!              

들깨 심었습니다.

          예정대로 오늘 들깨를 심었습니다. 다른 날과 달리 오늘은 이웃이자 친구인 영준님과 보람님이 손을 내어 일을 도와주었습니다. (이 자릴 빌어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 베어낸 풀들이 가득한 이곳에 들깨를 어떻게 심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작년처럼 호미로 파고 살짝 눕혀 심을까, 모종삽으로 일부를 파내고 심을까. 두 방법 모두 풀을 상당히 제낀 다음에 심어야해서 여러가지로 번거롭습니다. 이 때 생각이 난 것이, 최성현 선생님 댁에서 모내기 할 때 쓰던 방법, 막대기 끝을 깍아 그걸로 땅을 살짝 파내고 모종을 심는 겁니다. 집에서 급한대로 막대기를 자르고 깎아 만들었습니다. 두 친구가 오기 전에 먼저 가서 해보니 그 방법이 딱이었습니다. 막대기로 풀을 대충 치운뒤 구멍을 만들어 모종을 쭉 꽂아 넣으면 끝이었습니다. 헐렁할 경우에는 주변 흙을 끌어모아 덮어주면 됐습니다. 고랑이 따로 없으므로 줄을 띄워서 간격을 맞췄습니다. 나중에 사람이 들어가 낫으로 김을 매든, 예초기가 들어가 풀을 베든, 여유가 있어야 했기에 줄간격은 40cm 로 맞췄습니다. 포기 간격은 두 뼘이 조금 안되는 간격(한 35cm정도)으로 했습니다. 올해의 가장 큰 실수는 모종포트 크기가 너무 작아서 모종이 작년에 비해 한참이나 덜 컸다는 겁니다. 풀 숲에서 살아남으려면 건강하고 커야하는데 완전 반대의 상황이었습니다. 줄기가 살짝만 힘을 주면 똑 부러질 …

들깨 심을 묵밭 정리

      집주인 소유의 묵밭이 근처에 있습니다. 길도 없고 숲과 닿은 약간 그늘진 땅이라 매력이 좀 떨어지는 땅입니다. 집주인은 우리보고 “하면 하고 말면 그대로 놔두고” 라며 맘대로 하라고 했었죠. 작년에 여길 낫으로 다 베고는 옥수수와 들깨를 심었습니다. 낫으로 밭을 매는데 걸린 시간은 무려 일주일. 놀면서 했다 하더라도 꽤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나무도 많았고, 정말 많은 종류의 풀들이 자라고 있었죠. 옥수수와 들깨 모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옥수수의 맛은 ‘천상을 오가는 맛’이었죠. 들깨는 대부분 들기름을 짰는데, 지금껏 먹어본 들기름 중에 최고였습니다. 아니, 들기름을 그렇게 맛을 음미하며 먹기도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었습니다. ㅋ 올해도 들깨를 심기위해 밭을 정리했습니다. 올해는 예초기의 힘을 좀 빌렸네요. 일주일 걸렸던 곳을 예초기로는 4시간이 좀 더 걸렸네요. 면적이 한 100여평 정도 됩니다. 적은 땅이 아닙니다. 작년에는 옥수수를 심느라 5월에 김을 맸습니다. 그 때는 개망초가 꽃대를 올리기 전이여서 그저 ‘풀’들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올해는 좀 늦게 왔더니 개망초가 빽빽하게 꽃을 피우고 있네요.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개망초 꽃이지만 이렇게 가득차 있는 모습은 또 처음입니다. 길가에 핀 개망초를 볼 때면 ‘꼭 안개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 밭이 절정이었던 셈입니다. 향기도 가득했습니다. 꽃집에서 나는 그 꽃향, …

초보자의 모종포트

직파해도 잘 자라는 들깨를 포트에 키우고 있습니다. 풀이 무성한 묵밭에 심을 예정이라 조금이라도 키를 키운다음에 심어야해서 포트에 키우기로 결정했습니다. 문제는 ‘귀차니즘’. 들깨 씨앗을 두 세알 정도만 넣어야하는데 ‘혹시나 발아가 안되면’하는 생각과 두세알씩 떨어뜨리기가 힘들어서 그냥 되는대로 뿌렸더니 그게 많게는 10알까지도 된겁니다. 작년에 저희가 재배한 들깨여서 혹시나 발아가 안될까 싶었는데, 거의 하나도 빠짐없이 발아가 다 됐습니다. 내년에도 포트에 심게 된다면 꼭 한 두알씩 넣어야겠습니다.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