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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심었습니다.

          예정대로 오늘 들깨를 심었습니다. 다른 날과 달리 오늘은 이웃이자 친구인 영준님과 보람님이 손을 내어 일을 도와주었습니다. (이 자릴 빌어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 베어낸 풀들이 가득한 이곳에 들깨를 어떻게 심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작년처럼 호미로 파고 살짝 눕혀 심을까, 모종삽으로 일부를 파내고 심을까. 두 방법 모두 풀을 상당히 제낀 다음에 심어야해서 여러가지로 번거롭습니다. 이 때 생각이 난 것이, 최성현 선생님 댁에서 모내기 할 때 쓰던 방법, 막대기 끝을 깍아 그걸로 땅을 살짝 파내고 모종을 심는 겁니다. 집에서 급한대로 막대기를 자르고 깎아 만들었습니다. 두 친구가 오기 전에 먼저 가서 해보니 그 방법이 딱이었습니다. 막대기로 풀을 대충 치운뒤 구멍을 만들어 모종을 쭉 꽂아 넣으면 끝이었습니다. 헐렁할 경우에는 주변 흙을 끌어모아 덮어주면 됐습니다. 고랑이 따로 없으므로 줄을 띄워서 간격을 맞췄습니다. 나중에 사람이 들어가 낫으로 김을 매든, 예초기가 들어가 풀을 베든, 여유가 있어야 했기에 줄간격은 40cm 로 맞췄습니다. 포기 간격은 두 뼘이 조금 안되는 간격(한 35cm정도)으로 했습니다. 올해의 가장 큰 실수는 모종포트 크기가 너무 작아서 모종이 작년에 비해 한참이나 덜 컸다는 겁니다. 풀 숲에서 살아남으려면 건강하고 커야하는데 완전 반대의 상황이었습니다. 줄기가 살짝만 힘을 주면 똑 부러질 …

화단에 심은 수국

대문밖 화단이 소위 말하는 ‘잡초’로 가득했습니다. 따져보면 쑥도 있고, 돌나물도 있고, 애기똥풀도 있었습니다. 참 희안하게도 ‘잡초’라고 불리는 풀들은 지저분해 보입니다. 이웃집 어른들이 지나가며 많이 불편해 하시죠. 볼 때마다 “풀 좀 뽑아”라고… ‘잡초’라고 불리는 풀들도 당연히 자신들의 존재목적이 있고, 그 자리에 피었다면 그 자리에서 핀 목적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자리와의 인연으로 그곳에 핀 것이니 왠만하면 그걸 존중해주자는…핑계로 가만히 놔두었습니다. 안정된 숲 속에서는 어떤 풀이 자라나도 아름다울 뿐인데 사람들이 관리를 하는 곳은 왜그렇게 지저분하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각설하고, 며칠 전 화단을 살짝 정리를 했습니다. 반 평 정도 되는 공간인데 무얼심을까 고민했습니다. 지나가시는 분들도 정리된 화단을 보며 뭘 심을건지 물어보았습니다. 작은 공간이라 작물을 키우기도 뭣하고, 키워도 도로변이라 먹기도 찝찝하고 해서 꽃나무를 심어볼까 생각했습니다. 그냥 생각만 하고 있던 찰나에 오늘 시장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꽃가게’를 발견했습니다. 도로변에 천막을 펴놓고 장날에만 장사를 하는 곳이었는데요. 가던 차를 세우고 바로 들렸습니다. 추레한 추리닝 차림이었지만 주인 아저씨는 제 눈빛을 읽고서는 ‘친절한 사장 모드’로 안내해주었습니다.

시장에서 사다 심은 모종. 아삭이 고추, 파프리카, 케일, 토마토

왼쪽 네 포기가 아삭이 고추 고추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조금 큰 것이 파프리카 줄기가 길고 어설프게 나 있는 케일 토마토 토마토 봄이 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니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대충 무엇무엇 심어야겠다 생각은 해두었었는데 집을 오랫동안 비운 사이 심어야 하는 시기를 몇가지 놓쳐버리니 정신이 없네요. 토종을 심고, 채종을 하여 심는 것이 원칙이지만 급한대로 모종을 사다가 심었습니다. 아직 초보인데다 대부분을 시장 신세를 지고 있는 사람으로써 사먹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었네요. 모종을 키우는 동안 인공적인 조치들이 많이 이뤄졌지만, 크는 동안은 농약을 치지 않고 비교적 건강히 키울 수 있으니까요. ^^ 아삭이 고추는 오이 고추랑 비슷한 큼지막하고 오이맛 비슷한 고추입니다. 토종 고추 씨앗을 얻었었지만 하나도 빠짐없이 발아가 안되었습니다. ㅠㅠ 큰 밭에 심는 것도 모두 모종을 사 심어야하는 상황이죠. 텃밭에 심는 건 결국 풋고추를 먹는 것이기에 오이고추 같은걸 골랐습니다. 파프리카는 노랑거 두 포기, 빨간거 두 포기 이렇게 샀습니다. 우리나라의 기후에 잘 맞지 않는 품종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따금씩 셀러드에 넣어서 먹으니 맛있더라구요. 역시나 사먹을 바에야 심어서 먹자는 마음으로 구입했습니다. 케일은 모종을 사다가 눈에 띄어서 구입하게 되었는데요. 양배추, 브로콜리 같은 유럽형?채소 입니다. 상추처럼 아랫잎부터 떼어 먹으면 된다고 하네요. 모종 상태가 너무 웃자라 있어서 한동안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토마토는 거의 어쩔 수 없이 모종을 사야하는 품종 중 하나입니다. 따뜻한 …

10억은 없어도 구억배추는 있다.

구억배추의 싹, 씨앗을 포트에 뿌린지 불과 하루만에 싹이 올라왔다. 씨앗의 힘으로 떡잎이 힘차게 올라왔다.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었더니 2주만에 본잎이 두장 넉장씩 올라왔다. 그런데 우리보다 먼저 아기벌레들이 먼저 배추맛을 보고 있었다. 8월 2일에 씨앗을 심었고, 8월 19일에 정식했다. 아기벌레들에게 다 뜯긴 상태로. ㅠㅠ 잘 크길 바라며… 8월 29일에 촬영한 배추. 딱 열흘만에 크기가 배가되었다. 밭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추들. 세 달정도 그늘에서 삭힌 나의 오줌을 물과 1/10정도의 비율로 섞고 배추에 뿌렸다.제목이 너무 선정적인가요? 배추이름으로 말장난 한번 쳐 봤습니다. 구억배추는 우리나라 토종배추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제주도 토종배추,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에서 기르던 배추입니다. 동네이름을 따 구억배추입니다. 제가 제목에서 언급한 돈 10억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a ‘씨드림’의 푸른늑대님에게 받은 씨앗인데요. 이 씨앗은 이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안완식 박사님, 변현단 선생님 등 여러분이 2008년도 경에 제주도에서 직접 수집해왔다고 합니다. 보통의 조선 토종배추들은 결구가 되지 않는데(속이 차지 않는데), 구억배추는 토종임에도 불구 속이 찬다네요. 육지에서 4년 이상 적응해 온 씨앗을 받았으니 고향이 제주도라도 봉화에서 기를만 한 것 같습니다. 8월 2일에 씨앗을 뿌렸습니다. 직파한 것은 아니고요. 40구짜리 포트, 6개 심었습니다. (40구짜리가 가장 튼튼해서 계속 재활용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총 240포기가 …

들깨 묵밭에 옮겨심었습니다.

포트에서 자라던 들깨모종을 묵밭에 옮겨 심었습니다. 집수리로 정신이 없던 지난 3주간 많이도 자랐네요. 심으러 가는 길에 만난 마을 어르신은 세우지 말고 눕혀서 심으라고 일러주시네요.  안그래도 <텃밭백과>라는 책에서 눕여 심으라고 조언을 했었거든요. 밀식해 자란 들깨는 키만 커서 부러질 수도 있고, 꺾이더라도 마디에서 뿌리가 나온다는 놀라운 특징이 있기에 눕여서 심어도 상관이 없다는.  아무튼 어르신의 조언대로 살짝 눕혀서 심었습니다. 40구짜리 포트 7개를 심었으니 총 280포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