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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 똥을 찾는 아이

밭에 산책을 갔습니다. 작년 한 해 농사를 짓지못해 묵어버린 밭. 그곳에서 모하는 여기 저기 똥을 찾으러 다녔습니다. 대부분은 고라니똥입니다. 그런데 아이는 코뿔소 똥, 기린 똥, 사자 똥, 호랑이 똥이라며 자신이 알고 있는 똥의 종류를 말합니다. 세 돌이 지나며 말하기 시작한 모하입니다. 곧 말을 잘 하게 될테지만 이 때가 그립겠지요.

모하는 밀이 좋아요

처음으로 모하가 우리 밭에 왔습니다. 아직 땅에 설 수가 없어 유하가 계속 안고 있었는데요. 계속 밀에 손을 뻗네요. ‘풀’에 대한 호기심이 굉장한 것 같습니다. 아기여서 그런지 아무런 두려움도 없구요. 밭일하러 다닐 때 자주 데리고 나갈 생각인데, 논밭이 아주 재미있는 놀이터가 될 것 같습니다. ^^

'잡초' 돌아서면 또 자란다고 하더니, 한 달 만에 밭에는..

6월 17일의 우리 밭. 일주일정도 낫으로 열심히 맸다. 7월 12일의 우리밭. 맨 것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들풀들이 밭을 점령하고 있다. 비닐을 덮지 않고 작물을 심었습니다. 이웃 어르신들로부터 여러 말씀들을 들을 수밖에 없었죠. 그 중 가장 빈도수가 높은 건 “돌아서면 또 난다”라는 것입니다.  그 말씀을 들으며 또 자랄 것이란건 예상했지만, 오늘 밭에 가 본 바로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불과 한달 전, 밭을 가득 메운 풀들을 무려 일주일동안 쪼그려 앉아서 꼼꼼하게 매 주었지요. 그래서 ‘자라도 호미로 긁어주면 되는 정도’라고 쉽게 생각했습니다.  6월에 자랐던 풀들보다 훨씬 더 억세고, 크게… 아주 잘 자라 있었습니다. 6월 초순경에 직파했던 들깨의 대부분은 고개를 들지못하고 풀들의 그늘에서 움츠리고 있었죠.  또다시 일주일을 이 밭에 매달려야 풀들을 정리할 수 있겠네요. 아자! 

토마토도 결국 모종을 사 심었습니다.

영주시장에서 구입한 토마토 모종. 늦게 심었더니 고개가 넘어간다. 힘내라 힘~ 방울토마토 열포기, 그냥 토마토 열포기 총 스무포기 심었다. 아무래도 토마토는 우리나라 기후에 맞지않는 작물인 것 같습니다. 온실에서 모종을 키우지 않으면 자라기가 힘드니까요. 토마토 직파는 완벽하게 실패했습니다.  아무래도 노하우를 많이 익힌다음에 시도해봐야겠습니다. 몇 년 후가 되겠죠? ^^ 방울토마토 열포기, 그냥 토마토 열포기 총 스무포기 심었습니다. 포기당 천원이 넘는 가격이더군요! 그만큼 키우기 힘들다는 반증이겠죠? 가지고 오는동안 좀 흐물흐물 해 졌는데, 잘 자라길 기원합니다. 

우리 밭에 달래가 있어요.

달래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야생에서 피어나는 달래는 재배된 달래보다 더 작고 가늘며, 매운 맛과 향도 훨씬 강했다.   엄마와의 통화에서 늘 빠지지 않는 내용이 있습니다.   “요즘 뭐 먹고 사니?”   그렇습니다. 오히려 먹을게 지천으로 널린 ‘시골에 사는’ 저희는 언제나 도시에 사는 부모님들의 걱정거리 대상입니다.^^ 잘 먹고 있다며 밥상을 공유하는 것은 안부전화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죠.   요즘은 냉이를 캐먹고 사는데 꽃대가 올라와 안 먹는다고 했더니 대뜸 ‘달래를 찾아’서 무쳐 먹으랍니다. 혹시 밭 근처에 없다면 씨를 구해다 뿌려도 번식력이 좋아서 먹을 만큼은 늘 나온다네요.   알겠노라 말씀드리고, 며칠 뒤 밭일을 하던 중 찌릿! 했습니다. 가느다란 줄기가 하늘거리며 한 줌씩 모여있는 것이 아무래도 달래처럼 보입니다. 확인을 위해 한 웅큼 쥐고 살살 흔들어 뽑아보니 하얗고 동글동글한 뿌리가 틀림없는 달래였습니다.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달래의 진한 향까지!   엄마, 밭에서 달래 찾았어요!^^ 요즘은 달래 먹고 삽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