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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 붓꽃

밭 옆의 산비탈에서 보라빛의 무언가가 눈에 띄었습니다. 가까이 가 자세히 보니 ‘붓꽃’이었네요. 집에 와서 도감을 뒤져보니 아하, ‘각시붓꽃’입니다. 이름이 참 이쁘네요. 여러해살이 풀이라는 글을 보니 작년에도 이 자리에서 이 꽃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도 똑같이 사진찍고 도감찾고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쁜 각시붓꽃 내년에도 꼭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나마 평타치는 감자

통 감자를 통째로 심었던 덕인지 감자는 다른 밭과 비교해 차이점이 거의 없다. 다행이다. 그렇지만 걱정을 놓을 수 없는 게 감자 심은 땅이 딱딱한 편이라 뿌리가 제대로 뻗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호미로 딱딱한 부분을 깨어 놓았다면 그나마 나았을테지만 이젠 늦었다. 조금이라도 맛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발육상태 최악인 마늘

키우는 것들이 거의 다 최악이다. 마늘은 그 중 대표주자. 싹도 다른 밭에 비해 늦게 올라오더니 자라는 모습은 형편없다. 밭의 상태는 당연히 완전히 다르다. 갈지도 않았고, 거름도 넣지 않았다. 이 두가지 이유 때문에 크기가 작다고 믿고 있다. 이제 5월인데 무릎의 반 정도 높이라는게… 거름을 쓰지 않아도 한 두해 정도는 전에 넣은 거름 때문에 괜찮을거라는 말을 얼핏 들은 적이 있다. 3~4년 차에는 농사가 안되다가 다시 잘될거라는 말도 들었다. 안되기엔 너무 이른 시기여서 황당한 거다. ㅠㅠ 마늘 수확하면 누구도 주고, 누구도 주고 해야지… 하던게 물거품이 될 것 같다.

이삭이 패기 시작한 앉은뱅이 밀

지난 가을에 뿌린 밀 씨앗이 자라고 자라 이삭이 패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정확하게 5월 3일이네요. 요 며칠간 계속 밭을 오갔으니 틀리지 않을겁니다. 한가지 걱정은 키가 너무 작다는 겁니다. 작년에 심은 벼도 키가 굉장히 작더니 이번에는 밀도 키가 작네요. 앉은뱅이 밀이어서 키가 작겠거니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름을 전혀 안넣었는데 그것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콩을 심기 전에 밀을 수확할 수 있어야 할텐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화단에서 자라는 두가지 매발톱

대문 바로 옆 쪽에는 작은 화단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키가 큰 음나무와 골담초, 이름모를 풀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 중에 참 이쁜 꽃이 자라고 있었는데요.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지 늘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지나치며 ‘와 정말 이쁘네!’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집 안 화단에도 똑같은 모양의 꽃이 피는게 아닙니까. 색깔만 다르고 모양은 똑같은게 희한했습니다. 도감 찾아보는게 귀찮아서 그냥 내비뒀는데 두가지나 있으니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매발톱. 이 꽃을 그렇게 부른다고 하네요. 제가 가진 도감에는 ‘안쪽으로 굽은 꿀주머니의 모양이 움켜쥔 매의 발톱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어느부분이 매발톱과 닮았는지는 모르겠네요. 게다가 매발톱처럼 무시무시하게 생기진 않았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