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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양돈 돼지에게 먹이주는 아기. “안녕 꿀꿀이 안녕하세요”

봉화에서 자연양돈을 하고 있는 ‘흙에서 해를 노래하다’ 농장에 놀러갔습니다. 농장주의 도움으로 모하는 돼지에게 먹이(배추)를 주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관행양돈에서는 아주 어둡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돼지들을 키웁니다. (대량생산이라는 사회적인 요구 탓!) 이 농장은 영상에 나오다시피 넓고, 해도 비치며, 흙과 톱밥으로 된 바닥에서 자랍니다. 불필요한 의학적 조치는 하지 않습니다. 관행양돈 돼지와는 완전히 다른 맛입니다. 다른 네 농가와 협동하여 매주 돼지고기를 출하합니다. 주문을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http://blog.naver.com/floydmaniac 에 접속하시면 됩니다.  

터닦기와 진입로 만들기

굴삭기를 정말 싫어합니다. 증오한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은데요. 4대강 사업 반대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그 무시무시한 괴력을 봤기 때문이죠. 거대한 굴삭기는 사람으로 치자면 수백명이 동시에 일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하죠. 옛날에는 엄두도 못 낼 일도 기계들은 척척 합니다. 그만큼 자연은 쉽게 무너집니다. 그렇기에, 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고 수십번, 수백번도 더 다짐했을겁니다. 그 다짐이 깨진 건 시골에 와서 삽질을 몇 번 해보고 난 뒤죠. 옛날에는 집을 지을 때면 마을 사람들이 다같이 일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사전에 도움을 요청하고 동의를 구해야겠지만)  지금엔 그렇게 일하는 마을은 없다고 봐야죠. 생활패턴이 완전히 달라졌으니까요. 도무지 한 사람의 삽질로는 뭔가 일을 해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습니다. 논두렁을 다듬는 일도 며칠 허리가 끊어져라 일을 해야하는데, 집짓는 일은 그보다 훨씬 더하니까요. 게다가 돈벌이라도 조금씩 해나가지 않으면 먹고 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소형 굴삭기 교육을 받았고, 농업기술센터에서 굴삭기를 빌려서 직접 하려 했습니다. 그 방법이 조금이나마 나을거라 생각했죠. 죄책감도 덜하고요. 두 가지 문제가 걸렸습니다. 하나는 지하수를 시공하면서 포크레인이 꼭 필요했습니다. 두번째는 작은 굴삭기 예약이 꽉꽉 차 있어서 빌리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포크레인을 결국 빌려야 하고, 지하수 작업으로 하루를 다 쓰기엔 아까우니, 터닦기와 진입로 …

자립하기 위해, 땅 추가로 매입하다.

땅을 3,300m2 가량, 쉬운 평수로 계산하면 1000평 가량, 추가로 구했습니다. 저희가 집을 짓고, 농사로 생계를 유지하려면 기존의 800평으로는 굉장히 어렵다는 판단이 섰고, 여러 조건들을 살펴보니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네요. 시골에 내려오기 전, 그리고 초기에는 ‘자급자족’할 수 있는 토지의 크기에 집착했습니다. 여러사람들의 의견을 모아보니 집을 짓는 면적 포함 600평에서 800평이면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정도 땅이면 어디에도 기대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겠다!하고 자신감이 넘쳤었죠. 2년간 어설프게나마 농사를 접해보니 그 정도 땅이면 우리가족 먹을 만큼은 나오고 살짝 나눌 수 있는 정도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부부 중 한 사람이 추가로 돈을 벌지 않으면 살아가기엔 힘이 많이 들것 같았습니다. 한 백평 콩 농사 지어서 네 되 수확했다면, 그 허탈감 이해하실까요? 저희가 생각했던 ‘농사’와 현실의 ‘농사’와의 거리는 꽤나 멀었던게죠. 여러 ‘어른’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아빠에게도, 이웃 어른들에게도. “예전에는 농사를 얼만큼 짓고 사셨나요?”라는 질문에 대부분 “보통은 이천평, 많이 짓는 집은 삼천평 정도도 지었지.”라는 대답을 하셨습니다. 그 정도 농사규모가 되면 한 가족(물론 예전엔 지금보다 구성원이 훨씬 많았겠죠)이 먹고살 수가 있었던 겁니다. 간단하게 이야기 하면, 우리는 먹는 것 이외에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어떻게 조달할 지 정하지 않았던 겁니다. 집을 지으려면 인력과 자재들이 필요한데 예전처럼 …

고추 직파하기

고추 씨앗을 결국 직파했습니다. 다 같은 방식으로 한 건 아니구요. 어떤건 땅 위에다 씨를 뿌리고 흙으로 살짝 덮었고, 어떤건 밑둥이 잘린 포트를 땅에다 박은 뒤 그 안에다 씨를 심었습니다. 작년 고추씨를 그냥 땅에다가 심었다가 싹이 났는지 어떤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다른 풀들이 많이 자라버려 고추싹을 구분 못하는 불쌍사가 일어났었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다 밀어버렸었죠. 올해는 조금 더 신중했습니다. 나눔받은 고추씨앗(안질뱅이 고추, 수비초, 칠성초)이 모두 구하기 힘든 토종인데다 각 100립씩 밖에 안됐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거름기 있는 상토를 구해다가 포트에 심어 안전하게 가는게 맞지만, 그렇게 가는게 맞는거 같은데, 뭔지 모르게 마음에서는 직파를 하자는 의견이 강했습니다. 예전에는 다 직파를 했었고, 이 씨앗은 예부터 이어져 온 것들이라 잘 클거라 생각한겁니다. 직파하는 시기는 영양군 농업기술센터 자료와 안철환 선생님의 책을 참고했습니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여러날을 골라 각각 얼마나 크는지 연구를 한 결과 3월 27일 경이 가장 적합하다고 했습니다. 안철환 선생님의 책에서는 청명(4월 5일)가량이 좋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사이인 4월 3일(실은 4월 1일에 심으려고 했으나-.-)에 심었습니다. 싹이 트는데는 보름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마침 고추를 심은 오늘 비가 와주어 발아는 잘 될 것 같기도 하고, 쓸려서 어디 구석에서 싹을 틔울 것 같기도 한데, 조마조마 …

산골에 버려진 도시 개, 무명이 이야기

마을도 없는 한적한 도로에서 발견한 강아지 주변에 수소문 해도 주인은 나타나지 않아 제가 사는 곳은 2~30가구 쯤 되는 집들이 5km내외의 간격을 두고 듬성 듬성 마을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로는 지극히 한적하고 오가는 차량들도 매우 드뭅니다. 2~30분당 한 대정도 지나갈까 말까합니다. 마을이 없는 곳의 길 양쪽에는 산비탈이나 논밭이 있습니다. 얼마전 밭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런 한적한 길이죠. 평소처럼 가뿐하게 올 수가 없었습니다. 도로 한 중간에 작은 개 한마리가 미동도 없이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곳은 마을과 마을 사이에 있는 곳으로 길 양편에는 논밭 뿐인 그런 곳이었습니다. 개를 보자마자 차를 멈추어 세웠고 늘 하듯이 옆으로 가라고 말했습니다. “강아지야~ 여기는 위험하니까 길 옆으로 가야돼~ 왕~ 왕~” 사람 말로는 잘 못알아 들을 수도 있으니 나름대로 개의 언어를 사용하면서 타일렀습니다. 그간의 경험상 그렇게만 해도 개들은 대충 알아듣고 길 옆으로 비킵니다. 이상하게도 이 개는 전혀 미동도 없이 마치 발바닥에 본드라도 붙여놓은 것처럼 붙어있었습니다. 그 때 맞은 편에서 차 한대가 왔습니다. 그 차도 개 가까이 와서 서서히 멈추었고, 제가 강제로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큰 일이 날 것이 분명했습니다. 왠만한 차들은 시골도로라 할지라도 쌩쌩달리기 때문입니다. 차에서 내려 강아지를 길가로 옮겼습니다. “느그 집 어디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