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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 씨앗 채종하기

부들 씨앗을 채종했습니다. 집 근처 도랑에 자라난 걸 지난 여름에 보았고, 페이스북 친구 몇 분이 부들 씨앗 날리는 걸 공유하시길래 씨앗을 채종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부들은 짚공예 분야에서 상당히 비중있는 식물인 것 같습니다. ‘풀짚공예 배우기’라는 책에서 부들을 소개하길 “잎의 두께가 2~3mm 정도로 두툼하고 기공이 많아 푹신한 질감이므로 자리나 방석, 도롱이, 신 등의 재료로 사용한다.”고 돼 있습니다. 이 식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다름아닌 저 책의 ‘푹신한 질감’이라는 말 때문이었습니다. 볏짚으로 만든 방석은 딱딱한데 부들방석은 왠지 푹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씨앗은 우리 논밭 근처 적당한 습지에다가 뿌릴 생각입니다. 아마 갈대가 자라는 곳이라면 비슷한 종류이니 잘 자랄 것 같네요. 어차피 자연에서 자라던 부들이니 조건만 맞으면 잘 자랄 거라 생각합니다. 바로 올해는 힘이 들겠지만 내년, 내후년 부터는 이런 식물들로 열심히 짚공예를 해볼 생각입니다. 밭 근처에는 이미 억새, 갈대 같이 유명한 풀에서부터 볏짚, 밀짚 등을 구할 수 있습니다. 수숫대, 칡넝쿨 같은 것도 쉽게 구할 수 있죠. 부들 씨앗이 잘 자라서 우리 엉덩이를 잘 보살펴주었으면 좋겠네요. ^^

존재감 드러내는 파 씨앗

씨가 맺힌 파 꽃을 따다가 말렸습니다. 한 2주정도 돼 가는데요. 마르면서 씨방이 열리고 씨앗들이 쏟아져 나오네요. 살짝 기울여만 주어도 우수수 떨어지니 따로 처리해야할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작년 초에 나눔받은 조선파, 1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야 자손을 남겼네요. 아름답습니다.

씨앗 준비

“무슨 농사지어요?” 시골에 온 뒤로 가장 많이받는 질문 중 하나다. 아직 농사규모가 작아 어떻게 대답할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종류가 많은 반면에 양은 얼마 안되고 우리의 주작물인 콩과 고추도 양이 적기 때문이다. 내 기억력은 완전 ‘삐꾸’라서 어떤걸 준비했는지, 뭘 심었는지 바로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기 힘들 때도 많다. 올해는 그래도 작년보다는 구체적으로 준비를 하긴 했다. 주작물은 역시 콩과 고추… 아, 벼도 있다. 우리가 가장 많이 먹는 것들이 주작물이 된 것이다. 밥, 된장, 고추장 이렇게만 있으면 대부분의 끼니는 해결되지 않나? 저 작물에서 파생되는 기타 조미료-현미식초, 간장, 고추가루 등이 있으면 정말로 대부분의 끼니는 해결된다. 봄부터 시작되는 채소는 그때그때 무쳐먹고, 여름 가을에 나물들을 말리고 잘 보관해 겨울에 먹으면 된다. 벼는 올해 기계로 심기로 해서 전혀 걱정이 없고, 콩은 씨앗이 아주 많이 준비돼 있다. 메주콩과 서리태가 주다. 고추는 씨앗으로 300개정도 있는데 직파할 예정이다. 어찌될지 모르겠다. 나머지 씨앗은 조금씩 준비했다. 우리 먹을 것들과 채종하여 다음해 심을 정도만 수확하면 될 것 같다. 총 해서 서른 종 정도 되는 것 같다. 이번주부터 심기 시작해야된다.

볏짚 덮은 배추, 안덮은 배추 비교

볏짚 덮은 배추   볏짚 안 덮은 배추   배추 씨앗을 얻기 위해 다 먹지 않고, 몇포기는 월동을 시켰습니다. 볏짚을 대충 덮어두었었는데요. 비도 내리고 기온도 상당히 올라가서 볏짚을 걷었더니 배추잎이 초록빛으로 남아있었습니다. ‘멀쩡하다’까지는 아니지만 꽤나 괜찮아보였습니다. 배추들 중 캐먹지 않고 그대로 남겨둔 것들도 있었는데요. 이것들은 겨울동안 눈도 많이 쌓였었고, 차가운 비도 많이 맞았습니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누렇게 변하고, 바짝 말라버렸습니다. 푸른 배추에서는 곧 싹이 다시 올라와 노란 배추꽃을 피운 뒤 우리에게 씨앗을 남겨줄 것이구요. 누렇게 떠버린 배추는 그대로 땅으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만약 죽었다 생각했던 배추에서도 싹이 올라온다면! ^^ 씨를 많이 받을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