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tagged: 자연

얼어붙은 내성천에서 만난 나뭇잎

간만에 내성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강의 반은 얼어서 아이들 놀이터가 되었고, 반은 느릿느릿 흘러갔습니다. 날씨의 변덕만큼 얼음도 층층이 얼어있었는데요. 제 눈을 사로잡은 건 나뭇잎입니다. 어디서 떨어져서 어디로 흘러가던 중일까요. 꽁꽁 얼어붙은 강물덕에 한참이나 쉬게 되었네요.

논두렁에서 자라는 산딸기

논두렁에는 여러가지 풀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고 성가신 게 찔레꽃과 산딸기입니다. 지나가다가 잘못걸리면 잡고 놔주질 않습니다. 옷을 떼려 잘못 잡았다가는 “앗 따가!”라는 괴성이 바로 나올 정도로 따끔한 가시맛을 봐야합니다. 대신 찔레꽃은 봄철에 쓰러질 정도의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고, 산딸기는 초여름에 새콤한 열매를 줍니다.

곤충들도 집단성교? 2대1 교미하는 사마귀

밭에서 들깨잎을 따고 있었습니다. 저녁 반찬으로 깻잎무침을 할 생각이었죠. 그런데 따다 보니 들깨 줄기에 묵직한 무언가가 붙어있는게 보였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니, “어? 사마귀가 짝짓기하네?”하고 놀라는 동시에 “세마리다!”하고 또 놀라게 되었습니다. 아내 유하는 그런 단어를 어디서 들었는지 “사마귀 쓰리섬이야?”하고 묻습니다. 맞습니다.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이 사마귀들이 정말 교미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 속된말로 ‘쓰리섬’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검색엔진을 아무리 돌려보아도 제가 본 이 장면과 같은 사진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즉 수컷과 암컷 각각 한마리씩 붙어서 교미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두 수컷이 한 암컷을 두고 교미하는 것은 흔치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사람들 중에서도 2대1로 성행위를 하는 사람이 극히 드문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이 상황이 진짜 교미하는 상황인지 아닌지 확실치 않았고, 또 암컷 사마귀는 교미가 끝난 다음에 수컷을 먹는다고 들은 적이 있어 한시간 가량을 지켜보았습니다. 이 사마귀들은 제가 그렇게 있는 동안에도 거의 꿈쩍도 하지않고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다시말해 교미를 하는 상황이 맞았던 것이고, 아쉽게도 교미가 언제 끝날지몰라 그자리를 한시간만에 떠났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수컷은 암컷에 접근할 때 조심조심 다가가 등에 올라탄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암컷이 알을 키우기 위해 닥치는 대로 먹기 때문에 교미도 하기 전에 수컷을 먹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대여섯시간동안 꿈쩍도 하지 …

벼가 제법 올라왔다. 풀과 함께 -.-

볍씨를 심은지 이제 스무날 정도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 다른 논은 모내기가 끝났네요. 비가 두번 정도 내렸고, 양도 적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때늦은 한파? 같은 것도 없었네요. 햇볕이 따가울 정도의 맑은 날도 많았습니다. 벼가 자라기에 충분한 기상조건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벼가 많이 자랐습니다. 손톱만큼 올라오던 초록기둥들이 이제는 손가락 두마디 정도 됩니다. 이제는 멀리서도 대충 벼가 어디서 자라고 있는지 짐작이 갑니다. 처음에는 논 안으로 발을 딛기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걸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문제는, 흠, 벼가 자라는 것만큼, 아니 풀들이 그보다 더 잘 자라는 것입니다. ‘이론’대로라면 뭉텅이로 넣은 볍씨는 풀보다 더 잘 올라와야 하는 것인데, 아직까지 실현이 안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우리 논에 그 ‘이론’이 맞지 않다면 대략… 굶는 수도 생길 것 같습니다. 우리 벼들아! 힘 내~

숲 속에서는 누구도 삽질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사는 삶을 꿈꾸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농사 짓는 것도 함께 꿈꾸었습니다. 자연에 해를 주지 않고 농사를 짓는 방법이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어느날 ‘자연농법’이라는 단어가 눈에 쏙 들어왔고, ‘시골에 가면 꼭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지어야지!’하고 마음 먹었습니다.    작년에 도보여행을 할 때 여러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 중 영양에서 농사를 짓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 분들의 얘기를 듣자하니 제가 생각했던 딱! 자연농법이었습니다. 땅을 갈지 않고, 필요이상으로 풀을 매지 않으며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분들의 입에서 직접 ‘자연농법’이라고는 결코 들을 수 없었고, 저의 ‘우와~ 자연농법으로 농사지으시네요?’라는 놀라움 섞인 질문에도 그다지 동의는 하지 않았습니다. 기회만 된다면 그분들께 농사를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또 홍성에서 만난, ‘유기농’을 철저히 하셔서 저희의 존경을 단번 받으신 분은 “자연농은 없어~ 철학이야”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연농’을 꿈꾸던 저와 유하는 상당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는 자연농에 가까운 농사를 짓고 있었고, 농사와 관련한 글도 많이 쓰고, 강연도 많이 하시던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자연농’이라는 건 정말 ‘꿈’같은 것일까요. 머릿속엔 ‘자연농, 자연농’하면서도 여행하며 만났던 분들의 말씀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을 했었습니다.   수많은 날들을 ‘자연농’을 고민하며 보냈지만, 작년 말에 땅을 구하고 삽질을 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