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tagged: 퇴비

시장에서 사다 심은 모종. 아삭이 고추, 파프리카, 케일, 토마토

왼쪽 네 포기가 아삭이 고추 고추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조금 큰 것이 파프리카 줄기가 길고 어설프게 나 있는 케일 토마토 토마토 봄이 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니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대충 무엇무엇 심어야겠다 생각은 해두었었는데 집을 오랫동안 비운 사이 심어야 하는 시기를 몇가지 놓쳐버리니 정신이 없네요. 토종을 심고, 채종을 하여 심는 것이 원칙이지만 급한대로 모종을 사다가 심었습니다. 아직 초보인데다 대부분을 시장 신세를 지고 있는 사람으로써 사먹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었네요. 모종을 키우는 동안 인공적인 조치들이 많이 이뤄졌지만, 크는 동안은 농약을 치지 않고 비교적 건강히 키울 수 있으니까요. ^^ 아삭이 고추는 오이 고추랑 비슷한 큼지막하고 오이맛 비슷한 고추입니다. 토종 고추 씨앗을 얻었었지만 하나도 빠짐없이 발아가 안되었습니다. ㅠㅠ 큰 밭에 심는 것도 모두 모종을 사 심어야하는 상황이죠. 텃밭에 심는 건 결국 풋고추를 먹는 것이기에 오이고추 같은걸 골랐습니다. 파프리카는 노랑거 두 포기, 빨간거 두 포기 이렇게 샀습니다. 우리나라의 기후에 잘 맞지 않는 품종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따금씩 셀러드에 넣어서 먹으니 맛있더라구요. 역시나 사먹을 바에야 심어서 먹자는 마음으로 구입했습니다. 케일은 모종을 사다가 눈에 띄어서 구입하게 되었는데요. 양배추, 브로콜리 같은 유럽형?채소 입니다. 상추처럼 아랫잎부터 떼어 먹으면 된다고 하네요. 모종 상태가 너무 웃자라 있어서 한동안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토마토는 거의 어쩔 수 없이 모종을 사야하는 품종 중 하나입니다. 따뜻한 …

우리집 퇴비더미

우리집에는 수세식 화장실이 없다. 욕실 안에 있는 생태변기에 응가를 하고 수시로 퇴비장으로 꺼낸다. 작년 7월 쯤에 이사를 왔으니 그 때부터 8개월 가량 응가가 쌓였다. 응가라는게 속담?에도 나오듯이 무서운게 아니라 더럽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우리 역시 그 단순한 인식의 범위안의 사람들이다. 응가를 퇴비장에 비우는 건 내 몫인데, 비우러 올 때마다 기분이 더러워지고 불안하다. 툭툭 털다가 혹시나 내 발 밑에 응가가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그런 정신상태로 응가통을 비웠으니 제대로 퇴비가 될리 만무하다. “퍼머컬쳐에서는 퇴비를 만드는 원칙을 ADAM이라 가르친다. D는 Diversity, 즉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중간의 A는 Aeration, 즉 산소의 공급, M은 Moisture, 즉 수분의 조절이다. 그렇다면 맨 앞의 A는? Aliveness, 살아있음이다. 퇴비를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칙은 가장 중요하기에 맨 앞을 차지하고 있다. 퇴비는 살아 있는 미생물이 만드는 것이다. 미생물도 생물이니만큼 먹이는 적당한지, 마실 물은 있는지, 춥거나 덥지는 않은지 잘 살펴보고 돌봐야 한다.”

우리 밭의 상추가 작은이유 – 밭을 살리지 않았기 때문

나는 지구가 살아있다는 걸 철떡같이 믿고 있다.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자주 쓰는 ‘지구는 살아있다’거나 ‘살아있는 지구’라는 의미를 훌쩍 넘어서는 ‘살아있음’을 믿는 것이다.  지구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숲을 만들고, 강을 흐르게 하고, 바다를 움직이고, 공기를 순환시키고, 땅을 흔들고, 큰 바람을 일으킨다. 그 속에는 사람과 같은 기생하는 ‘미생물’들이 살아가면서 지구의 생존을 돕는다. 인간의 몸을 조금만 살펴보면 지구와 인간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걸 알 수 있다. (스테판 하딩의 <지구의 노래> 참고할 것!) 그렇다면 큰 지구만 살아있는 것일까? 초점을 조금만 더 깊숙이 맞추어보면 그 속의 모든 것들도 살아있는걸 볼 수있다. 나도 살아있고, 유하도 살아있고, 나무도 살아있고, 길고양이도 살아있다. 그리고 지구의 일부인 땅도 살아있고, 우리 논밭도 살아있는 것이다! 내가 가볍게 판단해보건대 안타깝게도, 정말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경작지는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니다. 살아나려고 하면 죽임당하고, 또 매년 살려낸다. 트랙터같은 큰 기계로 땅을 깊숙히 파 내면 그 속에 자리잡던 생물들이 공기와 강한 빛에 노출되어 죽고만다. 그런데 다른 미생물들을(퇴비같은) 대거 투입하여 억지로 살려낸다.  지구에 우리같은 생명이 없다면 지구는 죽은 거나 마찬가지인것 처럼, ‘살아있는’ 우리에게도 엄청난 미생물들이 ‘생태계’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미국 국립 보건원에서 진행한 ‘인체 미생물 군집 프로젝트’ 연구에서 사람 몸에 사는 미생물의 …

퇴비장 첫번째 뒤집기

밭에 쓸 퇴비로 낙엽+볏짚+깻묵+삭힌 오줌을 버무려 놨습니다. 제대로 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대로’라는게 있는지도 모르겠구요. 아무튼 퇴비는 신선한 공기를 가끔 쐬어야 한다더군요. ‘며칠’에 한번씩 뒤집어 주는게 좋다고 하는데 그 며칠이 며칠인지 모르겠네요. 지난주에 마지막으로 젖은 볏짚을 덮었었는데요.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으니 한 번 뒤집어주어야지 하고 밭에 갔습니다. 퇴비를 쌓으며 한가지 놓친것이 있는데요. 볏짚을 잘라주지 않고 그대로 넣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긴 볏짚이 그대로 쌓여있어 삭고 있는건지 아닌지 도무지 알 수가 없네요. 뒤집기 시작하니 이젠 향긋한 깨냄새는 온데간데 없고 약간 쿰쿰한 냄새가 풍깁니다. 모양도 아직 그대로구요. 그런데 한 반쯤 꺼내고 나니 김이 올라오고 온기가 훅 오는게 아닙니까. 안쪽에서는 나름대로 삭고 있었던 겁니다. 신선한 공기를 맞춰야 한다지만 뭔가 약간 아쉬운 느낌은 뭘까요. 유심히 살펴보니 삭고 있는 부분은 습기가 많았습니다. 아직 모양이 그대로인 부분은 습기가 거의 없었구요. 이 때 두가지가 스쳤는데, ‘퇴비장에 반드시 지붕을 씌워야 할 필요는 없겠구나’ 하는 것과 ‘물을 자주 뿌려줘야하겠구나’하는 것이었습니다. 볏짚이 얽히고 설켜있어 여간 힘든게 아니더군요. 그럼에도 거의 마지막까지 끄집어낸 다음에 최대한 순서를 바꾸어 다시 쌓았습니다. 이들이 언제쯤 ‘흙 처럼’ 될런지요. ^^ 2013. 3. 27

퇴비장에 퇴비를 채워넣었습니다.

주변 길가에서 주운 낙엽들과 우리 논에서 가져온 볏짚, 기름방에서 업어온 깻묵을 채색과 유하의 오줌으로 버무렸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작년 가을에 만들어놓고 겨우내 숙성을 시켰어야 했는데요. 이곳 땅을 구한 것이 작년 말이니까 뭐, 어쩔 수 없네요. 날씨가 풀린 것도 며칠 전이니까요. ㅠㅠ 좋은 거름이 만들어지길~~ 2013.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