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tagged:

쑥쑥 크고 있는 콩

        밀 수확 때문에 콩을 다소 늦게 심었습니다. 풀이 자라는 속도를 보니, 딱 보름만 더 빨리 심었다면 참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해야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콩은 잘 올라오고 있습니다. 새들이 먹은 콩들이 꽤나 되지만 그보다 많은 양의 콩들이 살아남아 싹을 잘 틔웠습니다. 한 곳에 두세포기씩 올라오는 곳이 많아 비가 오는날 옮겨심을 예정입니다. 밀을 심었던 덕인지 풀이 자라는 속도가 현저히 느리네요! 고추밭에 비해서 풀이 많이 작습니다. 그래서 콩 밭은 며칠 상황을 봐가면서 풀을 맬 생각입니다. 너무 작을 때 매면 덮어줄 풀이 없어서 결국 또 많이 자랄 것이기 때문에… ^^a 작년에 남은 볏짚을 실험삼아 일부 콩 심은데 덮었습니다. (볏짚이 얼마 없기도 했습니다. ㅠㅠ) 생각보다 제초?효과가 탁월했습니다. 두껍게 깔려있기 때문에 아무리 생명력이 강한 ‘잡초’라고 할지라도 그걸 뚫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싸그리 덮는 방법이 좋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풀을 키운 다음 잘라서 덮는 이유가 단지 ‘자연스럽게’하기 위한 것 뿐만 아니라, 작물에 비해 깊은 곳까지 뿌리를 뻗는 ‘잡초’들이 깊은 곳의 영양분을 끌어올려주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잡초’를 키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튼 실험의 결과는 성공! 입니다. 고소한 콩을 생각하니 머릿속에는 콩국수 이미지가 딱 떠오르네요^^

고추밭 매기. 그냥 베기만!

      몇 년 전 여름. 모 공동체에서 풀을 맬 때 였습니다. 어떤이는 ‘풀을 벤 다음에 덮어주라’고 말하고, 어떤이는 ‘다시 싹을 틔우기 때문에 멀리 던져라’는 주문이 이어졌습니다. 어느장단에 맞춰야할지 참 난감했었습니다. 이 말도 맞는 것 같고, 저 말도 맞는 것 같았습니다. 그 때는 농사에 대한 확실한 주장이 없을 때 였거든요. 지금은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냥 베기만 해라!” 그리고 “덮어줘라!” 라는 겁니다. ㅋ 자연농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가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일어나는 순환의 고리를 논밭에서도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드는 거거든요. 그래야 작물들도 건강해지고 병충해도 입지 않고, 결국에는 거름을 주지 않아도 기름진 땅이 된다는 겁니다. 화학비료에 비할바는 안되겠지만요. 이 이야기는 다음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구요. 풀을 아주 솎아버리는 방법은 자연스럽지도 않지만 매우 힘듭니다. 호미로 풀들을 일일이 하나씩 잡고 캐내야 하니까요. 그렇게 한 번 하고나면 풀들이 다시 올라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건 확실합니다. 그 사이에 작물은 키가 크고 그늘을 만들어 다른 풀들이 더 못올라오도록 만들죠. 이야기가 다시 새네… ㅎ 작년에는 그렇게 풀을 아예 뽑아버렸습니다. 뿌리채 뽑을 수 있는건 다 뽑았고, 안되는건 생장점이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잘라냈습니다. 낫을 땅 깊이 넣고 풀을 자른겁니다. 그렇게 김을 매면 상당히 …

풀과 함께 자라는 벼

              지난 6월 말에 왔을 때만해도 풀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불과 보름만에 풀들이 부쩍 자랐네요. 장마가 들면서, 큰 비는 오지 않았지만 잔잔한 비가 그나마 자주 내린 덕에 풀들이 힘을 내 올라온 것 같습니다. 벼들도 질세라 많이 자랐습니다. 가장 아랫단에 심은 벼 – 자연농 흉내낸 벼 -들도 많이 자랐습니다. 이 녀석들은 뭔가 키는 큰데 살이 하나도 안쪘습니다. 비료가 없어서 그랬는지, 물이 없어서 그랬는지 아무튼 올해는 판단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키라도 많이 컸으니 천만다행입니다. 확실히 이앙기로 심은 곳은 촘촘해서 부담이 갑니다. 풀을 매려고 해도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자연농’으로 심은 아랫단은 자리가 널찍널찍하여 널널하게 풀을 맬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올 가을에 꼼꼼하게 준비해서 모든 논을 ‘자연농’논으로 바꾸어야겠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저희 논 모를 심어준 어르신 논을 봤습니다. 저희 모를 심으면서 본인 모도 심었거든요. 정확히 같은 모로 같은 날에. 확실히 비교할 수 있을거 같았습니다. 결과는? 아무것도 주지 않은 우리논 벼가 확실히 색도 옅고 크기도 작고 풀도 많습니다. 제초제의 힘, 비료의 힘이 얼마나 센지 알 수 있었네요. 벼들아! 열심히 크거라~

모하는 밀이 좋아요

처음으로 모하가 우리 밭에 왔습니다. 아직 땅에 설 수가 없어 유하가 계속 안고 있었는데요. 계속 밀에 손을 뻗네요. ‘풀’에 대한 호기심이 굉장한 것 같습니다. 아기여서 그런지 아무런 두려움도 없구요. 밭일하러 다닐 때 자주 데리고 나갈 생각인데, 논밭이 아주 재미있는 놀이터가 될 것 같습니다. ^^

우리집 퇴비더미

우리집에는 수세식 화장실이 없다. 욕실 안에 있는 생태변기에 응가를 하고 수시로 퇴비장으로 꺼낸다. 작년 7월 쯤에 이사를 왔으니 그 때부터 8개월 가량 응가가 쌓였다. 응가라는게 속담?에도 나오듯이 무서운게 아니라 더럽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우리 역시 그 단순한 인식의 범위안의 사람들이다. 응가를 퇴비장에 비우는 건 내 몫인데, 비우러 올 때마다 기분이 더러워지고 불안하다. 툭툭 털다가 혹시나 내 발 밑에 응가가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그런 정신상태로 응가통을 비웠으니 제대로 퇴비가 될리 만무하다. “퍼머컬쳐에서는 퇴비를 만드는 원칙을 ADAM이라 가르친다. D는 Diversity, 즉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중간의 A는 Aeration, 즉 산소의 공급, M은 Moisture, 즉 수분의 조절이다. 그렇다면 맨 앞의 A는? Aliveness, 살아있음이다. 퇴비를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칙은 가장 중요하기에 맨 앞을 차지하고 있다. 퇴비는 살아 있는 미생물이 만드는 것이다. 미생물도 생물이니만큼 먹이는 적당한지, 마실 물은 있는지, 춥거나 덥지는 않은지 잘 살펴보고 돌봐야 한다.”